15.7.6 음력 칠순 생일날 누이와 점심 먹다./264
이제 마지막 남은 피붙이 누이
이웃에 두고 오간다.
어머니처럼 가까운
두 살 더 먹은 내 누이
이를 동기애라고 했다.
배운 건 없어도
시집 잘 가 잘 살지 않아도
곁에 살아 있는 게 고맙단다.
혼자 외손자 돌보며
부지런히 나물 뜯고
풋채소 길러
생각날 적마다 호출을 한다.
난 당연한 것처럼 가져다 먹고
내가 해준 게 없는데
난 아무것도 생각이 없는데
누이는 말하지 않고 다 기억하고 있다.
내 나이 먹는 것
내 생일 까지
심지어는 돌아가신지 오십년이 넘는 부모님
나이 생일 기억하고 그린다.
오늘 밥 사줄께 오란다.
무안코 미안타.
누이 재작년에 흘러간 칠순 모르게 스쳤는데
내 칠순은 오로지 기억해서 부른다.
아마 부르나 안 부르나 기다렸던 모양이다.
요즈음 누구나 안하는 칠순 잔치
그래도 난 하리라 기대했던 모양
아무 소식 없으니 자기가 부른다.
아이들 이미 몇 차례 다녀갔는데
누이는 확실히 다르다.
어머니 같이 챙긴다.
아내와 함께 나가서
누이 모시고 가
허름한 쇠고기 전골 국밥 시켜놓고
이야기 하고
또 이야기 하고
주인이 눈치할 때까지 앉아
고마운 시간을 보냈다.
오다가 사위 신장 개업 병원에 들러
공사중 미진된 노력 보고
도계동 상아동물크리닉
더욱 번창하기를 빌었다.
누이는 냉장고에
차곡차곡 쟁여둔 정을 또 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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