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부모님 쌍봉에

황와 2015. 5. 25. 20:59

                                                                                        15.5.25 초파일 양 부모님 산소 성묘하고 화성사 누이 이모 모셔주다./264

             

1.  길러주신 부모님

 

올해로 가신지 79년째 되신 양아버지

지수초등 제1회 졸업생으로

삼성, 럭키 재벌 창업자와 동창이신데

일본서 스물셋 그 짧은 마감 

불귀의 객으로 쓰러져 가시고 

할아버지와 양어머니 잿상자 안고

현해탄 건너 오신

서러운 집안 주손 그렇게 저물었다. 

 

올해로 가신지 49년된 양어머니

나를 핏덩이부터 애지중지 키우신 

진양 정계순 양어머니 

굼실 우곡 선생 후인 정호주 학자의 넷째딸 

굼실댁 우리 어머니 

학자 집안 장자에게 꿈처럼 시집왔으나

스물 일곱에 청상과부되어

삼십 년 집안의 종부로 사시면서

농사 짓고  베 짜고   

부모 봉양 집안 내부 질서 확립

외빈 접대, 4대 봉사 끝없이 수고하시다가

외동딸 열일곱에 구만 대갓집에 시집 보냈으나 

삼년 만에 저세상 보내고

양아들 날 세워 돌 지낸후부터

동냥젖 먹이면서 정성으로 키웠건만 

그 호강 보지 못하고 

지친 농사, 쓰러져가는 가운 안고 

스스로 든 모진 질병 모른 채 

57년 억척같이 사셨는데 

약 한 첩 병원 한 곳 가보지 못하고

고름 질질 흘리며 고통속에 가셨다.

얼마나 아팠을까 ?

 

 

 

양부모님 내외분

일본 객지 젊음에 

먼저 가신 원한에  

쌍분으로 서로 돌아누워 계신듯 

이제 우리 맘 속에서 

다정하기를 빌며 절한다.

띠풀 하얀 백발이 억척같이 나부낀다.

 

고맙습니다.

신우염으로 죽어가던

날 살려주신 그 은혜

추운 겨울 새벽마다 기차 통학 새벽 밥

신발 숯불에 따셔주신 그 은혜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아무것도 못해준 불효 죄송합니다. 

소자는 영원히 울고 있습니다.

 

 

 

    2. 낳아주신 부모님

 

 

올해로 가신지 64년된 아버지

할아버지 둘째 아들로 태어나서 

씩씩하고 듬직한 청년으로

조국 동란 보국대로 전선 나다니시다가 

구사일생 도망쳤으나      

스물 다섯 그 청춘 나이로 염병들어

전쟁 중 피접 할아버지 간호 속에

못된 호열자로 쓰러져 가셨지요.

동네 사람들 말하기를

그 훤칠한 키에

힘은 장사이시고

아까운 사람 먼저 갔네 갔어.

멋쟁이 우리 아버지

사진도 기억에도 남지 않고 가셨다.

단지 낭무지 피막에서 썩혀  

태기태 도랑둑으로

널 지고 가는 아재 모습 남을 뿐 .....

씨앗 우리 삼남매 

이제 모두 칠순이다.

 

올해로 가신지 58년된 어머니

단목골 학자 하경좌 외조부님의 세째딸

진양 하연수 여사 단목골댁 

양 학자 집안 사돈 정해

얼굴도 못보고 맺은 혼약 

늠름한 키에 구성진 음성 

시집 오자마자 동네 농작 앞소리쟁이 

모심을 땐 모심기 노래 앞질러 가고 

밭맬 땐 밭매기 노래 

저수지 둑맬땐 망깨소리 앞소리

'어이 야 라 차 ! 망깨 소리는 공중에 놀고 ......'

씩씩한 우리 엄마이셨다.

 

연이어 낳은 여년생 땜에 

난 일찌기 양부모에게 맡겨지고 

동네 아줌마 젖동냥과 밥물로 컸단다.

그래서 어머니를 '마마'라고 했단다. 

아버지 전염병으로 동란중 피접하다가

신혼 생활도 잠시 

스물 일곱 나이로 청상과부되어 

집안 농사일 품앗이 들일로 

달음산 못둑 공사 망깨 앞소리

지금도 청아한 목소리 쟁쟁

설흔 셋에 나무내강 물귀신 되셨으니 

난 섭지서 무덤 앞에서 밤새도록 절하며 울었었다. 

애기쏘 공굴 밑에

꺼적데기 덮어 놓고

중학 1년 조퇴해 와서 

펑펑 눈물 쏟던 불쌍한 내 어머니    

 

내외분 부모님께

이제 다정한 모습으로 나타나시라고

봉분에 고사리 뜯고

몹쓸 상수나무 새순 뽑고

명당자리 우리들 잘 되라고

아내와 절하며 맘으로 빌었다.

온갖 산새와 봄볕과 들꽃이

우리를 감싸준다.

 

길러주신 양어머니 아버지

낳아주신 생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화성사 들려 초파일 등달고

보시 얻어먹고

무릎 아파 절룩대는 누이

걱정하며 만지고

매끌 이모님 만나

매끌 바래다주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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