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8 고성 남진 처외삼촌댁 다녀오다./264
이름의 길이 만큼
관계가 길어진다.
가까운 거리
이름이 멀리 떼어 놓는 듯
장모님 동생 처외삼촌
장모님 살았을 제 가까운 관계
이제 돌아가셨으니 남이 되었다.
여든 넘은 결핵 환자
지금껏 땅 파고 소 먹이고
천직 농촌 투박한 농민이
병 들고 허리 굽고
그 중에 결핵 환자 낙인 찍힌 후
그립던 농삿일 치우고
국립결핵병동 놈팽이 신세가 되셨다.
평소 살갑게 챙기고 다독여 주던 정
푸성귀, 잡곡 한 줌도 챙겨주려고 애쓰던
처외숙모 이제 혼자
땅바닥 기며 무릎 허리 끌고
죄 없는 하늘 원망하신다.
죽을 팔자 일 속에 묻혀 산다고
오늘도 주섬주섬 챙겨 넣고
산밭에 올라가 이것저것
욕심 꾸러기 아내는 부정이 없다.
여닐곱 가지 챙겨
현미 쌀 찧어 싣고
어릴 때 외갓집에 살던 정
친정 부모처럼 챙겨 넣는다.
부디 건강하셔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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