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27-28 아들의 살림집 첫 방문 하고 오다/264
아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외동
부모 마음의 절반은 거기에 머문다.
사랑의 거리 가까울수록 짙지만
멀리 떠나보낸 맘
군대 내보낸 어미 눈물 만큼
꿈속 헤매며 손 잡고자 휘젖는 존재다.
어미는 음식 한 조각 물면서도
바리바리 싸 짊어지고 갈 궁리다.
첫사랑 자식 뺏긴 허전함
어미 맘, 고부간의 갈등 원천이리라.
멀리 분당으로 떠나보낸지 석 달
새 집 얻으면 부모가 먼저
집 보고 아궁이 불 피우고
불 켜고 자는 법인데
우린 이제사 그들 곁에 가려고 한다.
할머니 땜에, 손자 땜에
벼르고 별러 운전대를 돌린다.
봄비가 자욱하게 백지처럼
촉촉한 세상 먼지를 재운다.
걱정이 앞섰던 아내는 앉자마자 잠든다.
동탄 전탕실 둘러 어지러운 점포 구경하고
시간에 쪼들린 수척한 얼굴에 속이 상한다.
다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긴 터널 지나
아이들의 보금자리 분당서 안도의 숨을 쉰다.
결혼 후 단간 셋방 연탄불에
허리 굽혀 드나들던 옛 추억이
지금은 왕자 공주가 사는 궁궐이다.
환하게 커텐 드리운 순백 같은 신혼
며느리가 준비해 준 정성 가득한 음식 먹으며
내가 왕이 된 기분은 흐뭇한 착각일까?
하룻밤 부모인듯
어슬픈 말과 행동, 영원한 손님이듯
억지로 당겨 붙이는 심려
안심하고 예쁜 맘 읽었다.
걱정스런 어미의 종합병원 증세
서울아산병원 찾아 양파 껍질 벗기듯
한 꺼플 두 꺼풀 근심을 벗긴다.
증상은 있되 결과는 오리무중
촌노 죄 없는 병원 벽에 침 뱉는다.
배웅하는 따뜻한 손 놓고
어둔 밤 새워 차를 몰았다.
봄비 안개는 추운 맘을 덮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