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남파선생 비상훈련

황와 2011. 1. 25. 02:50

 

                                                           11.1.24 숙부님 폐렴으로 혼절하시다. / 264

 

 

숙부님 , 우리 작은 아버지

어떤 영문인지 성이 나셨다. 

어쩔 줄 모르신다.

불호령이 떨어졌다.

무엇부터 잘못인지 가름할 수 없다.

 

네 내 되어 봐도 모르는 속앓이

그 속앓이 모질게 참다가 참다가

먹구름속 번갯불처럼

비상훈련 사이렌을 돌렸다.

허둥지둥 아무도 제 정신이 아니다.

 

기준! 대오를 맞추고

준비 체조도 해야하고

본 운동 전에 보조 운동도 해야지

시간은 언제나 바쁜 자의 것

할 일 많은 사람이 시간을 만든다.

비상훈련 통지도 느닷없이

게으런 자가 바쁜 자를 부른다.

벼락불에 콩 볶듯 붉은 걱정을 당긴다.

 

여든 평생 병원에 누워 본 적 없는

매우 건강한 영감님

병원 문 앞에서 의사의 꾸중을 듯는다.

이리 되도록 뭐 했소?

높은 산 혼자 오른듯 보는 숨이 벅차다. 

오물오물 말소리 못내고 되새김질만 한다.

새우등 구부리고

이마 깔고 자는 고통 그건 신종 플루 감기였었다.

사흘 전의 심심한 고집 같은 휴식

 

까만 머리 파뿌리 혼자 되었고 

까탈 성격 모가 닳아 곱돌 되었고

곱던 동안(童顔) 웅성웅성 저승 꽃 피었으니

생의 수지타산(收支打算) 이미 가불(假弗)까지 다했다.

 

그러나 숙모는 아쉬운 모양

헤쳐 모여! 그리곤 출석을 부르셨다.

서울서 부산까지, 큰 집, 작은 집

비상계엄령이 선포되었다.

가족 친척 불러 놓고

열 가닥 호스 달고 명강(名講)하신다.

침묵은 금이라고 ,

어진 집안 기품 지키라고  

모두 붉은 눈으로 감동하며 새겼다.

                    작은 아버지 어진 중절모

장조카 내 손에 필연처럼 들려져서 꼬집는다. 

 

이제 정신 차리시고

말로서 몸짓으로 일깨우소서 !

저만치 간 허리춤 잡고 매달려 본다.

재생의 용기를 보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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