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16 찬호 세호와 탑골서 올라 밤골로 내려오다./264
고양이 쌍동이처럼
소파 일찍 자리잡고
온종일 만화영화에 빠진 괴물 덩이들
하루 내내 지천과 꾸중
바로 그놈들의 평범한 일과다
오늘은 토요일 유치원이 쉰다.
내가 할미에게서 뺏어가야만 했다.
졸졸 따라 나선다.
오늘은 제법 먼 거리
양덕 로타리 지나 탑골 입구까지
기대없이 꼬박꼬박 앞서간다.
탑의 의미가 무언지?
그들은 모르지만
돌멩이 주워 꼭대기에 올리고
꼭대기 돌 내려 돌팔매질
돌더미 사이로 숨바꼭질
형제는 탑돌이 신난 놀이일뿐
의미가 세월따라 진해지듯
거긴 재미난 골짜기 놀이터였다.
아장아장 기고 넘어지면서
낮은 산꼭대기 올라 야호
어른 흉내 목 세우고
어른들 놀이갯감 인사성이 밝다.
산을 불러들이더니 또 내 뱉는다.
신나게 뛰듯 걸으며
서로 부둥켜 안고 넘어지면 일으키고
참 아름다운 형제애였다.
숲속 걸으며 우애의 장을 체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