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22 추석날 / 264
가녀린 인연
본디 내 것인데
잠시 빌려주고 나니
아주 돌아올 줄 몰랐다.
아쉬움 그리움 묶음되어
기별 수없이 보냈지만
가다가 길게 잠자고
밤하늘 깜깜한 별이 되었었다.
그 새까만 창훈이가
30여년 긴 세월 홀로
큰애비가 그리 무서웠던지
오는 길 찾지못해 헤맸던 모양이다.
오늘 추석날 아침
억수비 쏟아지는 명절
한무리 속에 숨어
숨만 붙은 백수 장모를 일깨운다.
조상이 부르는 출석 호명
이렇게 반가운 인연을
가족 명단에다 끼워넣는다.
이제사 늦게...... .
한가위 제삿상 병풍 뒤에서
밝고 인자한 조상 그늘
역겨운 역사 비로소 미소지움
희망을 여는 듯 한결 푸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