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30 친구와 함께 같은 길을 걸으며 264
가까운 사람은
더 가까이 가면
은근히 멀어지길 바라고,
먼 사람
가까이 다가 서면
자연스레 친구가 된다.
그가 내가 되고
내가 그가 되는
소탈한 치환 관계
함께 웃어주고
함께 경쟁하고
함께 기댐벽이 되는
참 미더운 사람아
출발점 함께 가자던
다정한 배려도
앞 서거니 뒤 서거니
어느새 틈 속에 쇄기 박고
보조 탓 취미 탓
차디찬 동행
의미잃은 표상 행위가 된다.
이제 젊음 영욕 다 까먹고
허연 배 드러내고
팔다리 내맡긴 신세
내 이름 먹은 껍데기들
허물 벗고 천천히 나와
낮추고, 고개 숙이고
감사하며 살자.
친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