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옛 정

황와 2010. 5. 13. 10:48

                                                                            10.5.12. 옛 명덕 식구들을 만나며/ 264

 

                                                                                        밀양 부북면 퇴로 못

때는 1992년 가을

창녕 명덕초등학교는 어수선했었다.

새 건물 물러짓고

전 건물터 화단 만들어

수십 년 큰 나무

밧줄 당겨 옮겨 심고

돌 주워 물 주고,

스탠드 만들고

2층 건물 안전도 검사하고..... 

 

그 속에 별난 이들

악명 높은 교장을 위시하여......

누구나 한 건하던 사람들

아직 2년차 신촐래기 교감

한 뭉치되어 신나게 움텄다.

도지정 컴퓨터 시범학교를 운영하며

마지막 다리 절어 업어 모신

47년간의 정년퇴임식 성낙희 교장님

 

만나는 사람들마다

아무도 찾지 않을 것 같은

원한들이 숨었지만

매년 한 번씩 전화 끈을 주신 정

근황 찾아 옛집 들리니  

새콤하고 진한 정을 주신다.

 

심장병 앓이로 고생하시다가

두 세번 뇌경색 수술에서

오똑이처럼 재생하시어

옛적 함께한 가족들 줄줄이 꿰며

아직도 누엣실처럼

보이지 않게 뽑아서 연결하고 계신다.

 

우린 벌써 끊어버린 정인데

추억의 에피소드 안은 채 

팔팔한 붉은 얼굴 그대로

옛정 함께 청국장 먹으며

여든 셋, 미안하게

젊은이 앞서서 껄껄껄

돈부터 내어 버린다.

따뜻한 정 진정한 고마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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