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12. 옛 명덕 식구들을 만나며/ 264
밀양 부북면 퇴로 못
때는 1992년 가을
창녕 명덕초등학교는 어수선했었다.
새 건물 물러짓고
전 건물터 화단 만들어
수십 년 큰 나무
밧줄 당겨 옮겨 심고
돌 주워 물 주고,
스탠드 만들고
2층 건물 안전도 검사하고.....
그 속에 별난 이들
악명 높은 교장을 위시하여......
누구나 한 건하던 사람들
아직 2년차 신촐래기 교감
한 뭉치되어 신나게 움텄다.
도지정 컴퓨터 시범학교를 운영하며
마지막 다리 절어 업어 모신
47년간의 정년퇴임식 성낙희 교장님
만나는 사람들마다
아무도 찾지 않을 것 같은
원한들이 숨었지만
매년 한 번씩 전화 끈을 주신 정
근황 찾아 옛집 들리니
새콤하고 진한 정을 주신다.
심장병 앓이로 고생하시다가
두 세번 뇌경색 수술에서
오똑이처럼 재생하시어
옛적 함께한 가족들 줄줄이 꿰며
아직도 누엣실처럼
보이지 않게 뽑아서 연결하고 계신다.
우린 벌써 끊어버린 정인데
추억의 에피소드 안은 채
팔팔한 붉은 얼굴 그대로
옛정 함께 청국장 먹으며
여든 셋, 미안하게
젊은이 앞서서 껄껄껄
돈부터 내어 버린다.
따뜻한 정 진정한 고마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