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11 처삼촌 장례를 다녀와서 264
'처삼촌 별초하듯....'
옛 부터 익은 속담
대충대충 건성건성
처갓집 친척이되
한 다리 건넌 가족이란 걸
그러나 오직 한 분
당신은 참 가까왔습니다.
종처남 형제 때문에
더 가까와진 인력(引力)의 원리
원래 숙질서간(叔姪壻間)
가까운듯 먼 사이 아닌가?
그러나 만만한 관계
자식보다 먼저 불러 물어보고
의견 합의(合意) 시험하고
합리성(合理性) 검정을 내게 맡겼었다.
열 여섯 동갑내기로
나룻배 타고 장강(長江) 건너 장가 가서
주린 배 어려운 농삿일로
아웅다웅 여덟 남매 기둥처럼 길러
국가 간성으로 뿌리 뻗어 자라고
여든 평생 그 향기 무성하게 골을 덮었다.
젊음은 동, 면, 우체국 지방직공무원 되어
향토 남지 발전에 정성 다했고
장년엔 운수사업 열어
전 가족 기사화(技士化) 가업을 일구었으며
노년엔 종중(宗中)일 줄기 찾아
창원황씨 대상공파 조상 뿌리 섬기며
집안의 거룩한 촛불이었습니다.
또 남지 매구 상쇠로
민중 전통악 창달에 흥을 돋웠고
제33회 영산 삼일민속문화제 동부대장으로 추대
향토사를 빛낸 위인이셨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찾고 싶은
다정한 이웃 어른이었습니다.
'참 좋은 분이었는데!'
위인은 언제나 먼저 데려가는 법
서설 내리는 하늘이 참 서럽습니다.
원래 아버진 하늘처럼 보였다가
어깨 나란해지면 친구처럼
노구엔 좁아진 어깨 서글픈 가슴 쓸어 내리고
설날 마지막 버리고 떠나는 소풍
이별의 외로움이 범보다 무섭습니다.
업이 되어 태어나서
얽혀서 울 되어 사랑한 흔적
여덟 가닥 연줄 줄기마다
잇는 손길 자랑처럼 가득하지만
이젠 족보 둥쳐 업고
야윈 샘물 마르듯
하나씩 하나씩 내곁에서 데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