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처삼촌의 만장 (晩章)

황와 2010. 2. 12. 11:28

                             10.2.11  처삼촌 장례를 다녀와서  264

 

 

'처삼촌 별초하듯....'

옛 부터 익은 속담

대충대충 건성건성

처갓집 친척이되

한 다리 건넌 가족이란 걸

그러나 오직 한 분

당신은 참 가까왔습니다.

 

종처남 형제 때문에

더 가까와진 인력(引力)의 원리

원래 숙질서간(叔姪壻間) 

가까운듯 먼 사이 아닌가?

그러나 만만한 관계

자식보다 먼저 불러 물어보고

의견 합의(合意) 시험하고

합리성(合理性) 검정을 내게 맡겼었다.

 

열 여섯 동갑내기로

나룻배 타고 장강(長江) 건너 장가 가서

주린 배 어려운 농삿일로 

아웅다웅 여덟 남매 기둥처럼 길러

국가 간성으로 뿌리 뻗어 자라고

여든 평생 그 향기 무성하게 골을 덮었다.

 

젊음은 동, 면, 우체국 지방직공무원 되어

향토 남지 발전에 정성 다했고

장년엔 운수사업 열어

전 가족 기사화(技士化) 가업을 일구었으며

노년엔 종중(宗中)일 줄기 찾아 

창원황씨 대상공파 조상 뿌리 섬기며

집안의 거룩한 촛불이었습니다.

 

또 남지 매구 상쇠로

민중 전통악 창달에 흥을 돋웠고

제33회 영산 삼일민속문화제 동부대장으로 추대

향토사를 빛낸 위인이셨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찾고 싶은

다정한 이웃 어른이었습니다.

'참 좋은 분이었는데!'

위인은 언제나 먼저 데려가는 법   

서설 내리는 하늘이 참 서럽습니다.

 

원래 아버진 하늘처럼 보였다가

어깨 나란해지면 친구처럼

노구엔 좁아진 어깨 서글픈 가슴 쓸어 내리고

설날 마지막 버리고 떠나는 소풍

이별의 외로움이 범보다 무섭습니다.

업이 되어 태어나서

얽혀서 울 되어 사랑한 흔적

여덟 가닥 연줄 줄기마다

잇는 손길 자랑처럼 가득하지만

이젠 족보 둥쳐 업고 

야윈 샘물 마르듯

하나씩 하나씩 내곁에서 데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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