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월의 그 날을 떠 올리며
09.6.27 / 육사
해 저무는 남지철교 (6.25 전흔이 다리에 기록되어 있음)
태풍을 몰고올 바람이
남쪽 들녘 시원하게 불 때면
야생초 우거진 골짜기마다
이름 모를 유월의 원한이
귀신되어 쏟아져 내린다.
함안, 창녕. 현풍, 다부동 전투
위기 넘긴 긴 사연 참다가
참다가 이제사 이야기하려 한다.
그들은 애국 큰 깃발 걸고
낙동강 전선 그저 만든 게 아니라고
말없이 질펀한 유역을 만드는 낙동강 본류
누가 끌고 갔는지?
누가 끌려 갔는지?
이제 힘이 부쳐 말할 수 없지만
묵묵히 그리고 당연한 일
반도를 관통하는 일기장이 되었다.
이루지 못한 첫사랑처럼
자꾸자꾸 멀어져 가니
피난민 줄섰던 그 임해진 마을
울타리에 널린 쪽빛 치마처럼
강물은 평화를 닮아 기리기리 푸르리다.
임해진 절벽에서 본 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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