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353

외손자 찬호 만남

23.11.25 정은네 가족과 만찬을 하다./264 첫 손자 찬호 유학한다고 멀리 경인지방에 모내서 수험생 부모 암소리 못하고 다소곳이 말 하나 행동 하나 자극 말썽 될까 봐 맘 조리며 산 일년이 남에게는 잠시 지났을 것 같지만 가족에게는 먼길 돌아온 새로운 만남 다른 아이들처럼 치근대고 요란스레 지내도 좋을텐데 과묵 착실한 성격에 핸드폰 하나 안쓰고 오로지 학업에 전념한 채 재활의 기회를 듬직히 지켜온 놈이다. 우리 손으로 커서 밝게 자라온 터라 더 자랑스런 믿음을 주는 아이였다. 자랑할 거리가 많아도 혹시나 부정 탈까봐 숨기고 어깨만 두드려온 듬직한 덩치 지금은 나보다 더 건실하니 미덥다. 지난번 예비고사 치는 날 정한수 떠놓고 할미는 비는 맘 그날따라 눈발 날리고 추웠는데 평소 전화기는 할배가 사준..

손자와 함께 돌탑공원 산책

23.10.21(토) 재현이와 돌탑공원 산책하고 돌탑데이 참관하다./264 코스 : 집-양덕1동사무소-동마산교회-팔룡산체육공원-오솔길-돌탑공원 관람-데크길-돌탑데이축제 현장- 양덕1동사무소-집 거리 시간 : 8600보, 6.36km, 나와 재현이 특색 : 돌탑공원 손자와 첫 산책. 통닭 구입, 특별한 풍경 구경시켜줌 제1회 돌탑데이 구경 손자가 1년만에 왔다. 코로나로 모두 오지 말라고 했다가 요즘 조금 감염에서 풀어지니 엄마보러 찾아온 아들 내외로 선물 같은 손자놈 1년 만에 본다. 이제 초등학교 4학년 어리다. 데려갈곳 없어서 어제 밤에는 산호천변길 가족 모두 함께 걷고 오늘은 재현이와 팔룡산 가기로 한다. 잘 따라 나서 주니 대견하다. 처음으로 보는 풍경 팔룡산 돌탑공원 산책 덤으로 제1회 돌탑데이..

누님의 산수연 축수

누이 산수연 우리 미야 누님 팔순연 축하하요 오늘 이 기쁜 날 자손들 친척 모여 더불어 부대끼며 산 이야기하며 인생의 마디를 맺음짓는 행사 살아온 역사를 꺼내서 찬양하려 합니다. 진성 동산리 모팅이마을 재령이씨 학자 직와(直窩)처사 현자지자(鉉祉) 증산댁 가문 칠남매 중 둘째로 대장부 우람한 몸집에 힘깨나 썼던 선망받은 壯丁 승자호자(升浩) 아버님과 대곡 단목골 진양하씨 학자 단암(丹庵)처사 경자좌자(慶佐) 가문 칠남매 중 셋째 딸 단정한 연자수자(連水) 어머님 사이에 양(兩) 아버지 훈장끼리 만나 “우리 사돈 함세!” 재령이씨와 진양하씨 집안이 혼합(婚合)하니 그 인연으로 태어난 미야, 문태, 율이, 삼남매 복실강아지처럼 키워온 고마운 정성 그것도 우리 남매 열댓살 넘기전에 부모 모두 잃고 백모와 숙부..

아내의 허약감

23.9.20 아내 두번째 코로나 판정을 받다./264 이제 인생기계 다 마모되어 여기저기 병원 쇼핑하며 생명을 구걸하러 다닌다. 피골상접한 모습에 손등 팔뚝엔 지렁이 기어다니고 바람불면 날아갈 것 같은 그 생존 사랑을 주기위해 살아있는 사람이다. 매일 밥 빨래 약 챙겨주고 오만가지 집안 걱정 혼자 다하며 아이들 재산관리까지 걱정해 주는 맹렬여사 그런데 요즘 영 풀이 죽었다. 온 세상이 귀찮은 듯 목소리까지 쉬었다. 혼자서 가슴앓이 하고 있구나. 코로나 자가점검기에 콧물 떨어뜨리니 검은선 붉은 선 두 줄이 나타난다. 아이구 어쩌나 우중 서정철내과로 자전거 타고 간다. 같이 가려고 해도 혼자 간단다. 조금후 걸려온 전화 코로나란다. 지난번 우리 내외 한 번 거쳐갔는데 다시 달라붙었다. 지난번 남지 외출이 ..

선조부모님 청소하고 머리 빗질하다.

저멀리 하늘나라에서 내려다보며 잘 되라고 응원하는 목소리 기도하는 마음으로 들린다. 1년내내 풍찬 노지에 잡초에 덮혀 무관심하게 방치해 뒀던 자손놈들 일년에 겨우 한번 청소해 주면서 오만 인상 다 찌푸리며 허약해질대로 허약해진 몸 무덤앞에서 탈기를 한다. 숨소리 가쁘게 허덕이며 젊을적 한번 쉴 정도를 대여섯번 퍼질고 앉아 쉰다. 이제 벌초도 손을 놓아야 될 땐가보다. 야무지게 다 깎지 못하고 예초기 소리 윙윙 성내게 한다. 풀이 올여름 내 키 한길이나 우거졌다. 엄마 산소 위에는 축대까지 무너지고 돌더미 겨우 들어 올려 어슬프게 쌓아올렸다. 예초기 잡으면 서툴고 까꾸리질 해도 가슴이 터질듯 숨이가쁘다. 겨우 그늘에서 자제하고 나서야 또 시작했다. 나는 숨이 가빠 나대로 얼굴 노래지고 한살 아래 동생은 더..

세호 먹방 지짐

23.9.1 엄세호 무릅병원에서 퇴원하다./264 고2 우람한 덩치 나보다도 더 큰 몸 몸이 비대하니 행동은 뜰 수 밖에 그러나 자기반 축구 부장이라나 그런데 축구경기하다가 무릎 아프다고 엄살 보름여 주변 병원 여럿 다니다가 차도가 없자 결국 애비 친구 무릅병원에 입원 무릎 연골 수술받고 혼자서 병원에 입원 오지게 스마트게임 즐겼다. 병원 방문 또 코로나 검진까지 겹쳐 걱정하던 맘만 에미에게 보내다가 오늘 퇴원한단다. 친구농장에서 돌아오며 외손자 무릅병원 퇴원한다고 하니 좋아하는 정구지 사서 찌짐 구워줄 요량으로 댓거리 시장통 둘렀다가 채소전을 발견 못하고 양덕중앙시장통 난전 할매에게서 떨이로 한묶음 사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할미는 외손자 맞이 전굽기 난 따온 들깻잎 가리고 외손자 맞이 할배 할미는 행복했..

대게 파티

/23.7.15 황와 난데없이 동해안 대게 한 박스 택배 도착했다. 어디서 왔는지 돋보기 쓰고 보니 죽변항 영주횟집 바로 박백수 짓이로구나. 월령 29회 졸업생 제자다. 엉뚱한 짓으로 당황케하는 사람 평범한 이벤트보다는 놀람 이벤트로 사랑을 표현해 준다. 붉은 대게 12마리 1박스 둘이서 하루에 한마리 뜯어 게딱지 밥은 내가 먹고 아내는 다릿살 파 먹고 비닐장갑 끼고 게걸스럽게 씹으며 밥숫갈은 간간한 맛에 순식간 목으로 넘어가고 없다. 그 맛이 고마움이고 그 맛이 백수 군 맛이다. 30여년간 우리 내외와 함께한 제자 매년 결혼기념일, 스승의날, 생일마다 꽃바구니 되어 거실 TV 앞에서 싱겁게 웃고 있는 녀석 우리 빚진 마음 알고 있는 건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세상에 이런 제자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애석한 부모님 만나러 가는 석탄절

23.5.27 부부 석가탄신일 부모님 산소 성묘하고 화성사 다녀오다./264 코스 : 마산-진성 질매재 성묘-진주특별시-화성사-진성동생집-진성철물-반성누이집-마산 특색 : 생부 제삿날이었던 석탄절날 부모님(양부모, 생부모) 산소 성묘 석가탄신일 화성사 등달기 점심 먹고 동생집 방문 동생 질병문안, 숙모 만남 생질 진성철물점 방문 건강조심하라고 하고 차음 누이집 방문 각종 풋나물 얻어옴(상추, 열무, 두릅, 죽순 등) 1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 산사 암자 절터 마다 환영 꽃등을 단다. 시내 길거리에도 줄등이 달렸다. 나는 이날이 가장 아픈 날이 된다. 나의 어린 이력은 고아 아닌 고아였다. 나의 양부모님은 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전 돌아가신 분으로 한학자의 장남이지만 문물을 빨리 깨우치라고 새로 생긴 지수공..

할배의 손자 배웅

23.5.22 외손자를 할배가 부산까지 태워 배웅하다./264 외손자 찬호를 다시 경기도로 보내는 날 10시경 아침 먹자마자 반송동으로 차몰고 나갔다. 휴가 받아 집에와서 사흘 지내는둥 마는둥 이제 다시 공부현장으로 떠나야 한다. 집에 도착하니 일어나 샤워중이다. 아침겸 점심으로 둘이서 햄버거를 먹었다. 11시 반경 출발하여 부산으로 향했다. 창원터널을 거쳐 장유로 북부산 간다는 길이 서부산으로 따라간다. 낙동강 건너서 전포동 고가도로를 지나며 차들이 꾸물꾸물 시간을 잘라먹는다. 딱 30분 남은 시각이 조바심이 난다. 진양램프로 내려와 연지로 하마정에서 거제동으로 사직운동장입구에 겨우 12시 50분 도착 출발시각 10분전에 도착했다. 버스주변에 아이들이 몰려 도착한다. 운전석에 앉아 잠시 주차하자니 앉아..

할배의 손자마중

23.5.19 찬호 귀가 맞으러 부산까지 데리러 가다./264 코스 : 마산(10:30)-부산 사직운동장앞(11:50)-창원터널-상아동물병원뒤(점심)-귀가 삼개월만에 휴가 얻어 내려오는 외손자 부모 모두 일하고 있으니 우리더러 데리고 오란다. 할배 할미 할 일꺼리 생겨 꿈을 꾼다. 할미는 갖다줄 음식 챙기랴 나는 태워올 자동차 점검하랴 지하실 차고를 자주 오르내렸다. 경기지방 기숙학원에 유학보내서 수학 노력을 다하는 외손자 그에게 반가움 만남을 그리는 할배 할미는 행복하다. 그리움과 만남은 서로 향하기 마련 거리가 좁아질수록 생각은 생생해진다. 이제 성인으로 자신을 돌아볼 때는 됐지만 어릴 때부터 키워온 그놈들 아직도 어리냥쟁이처럼 철이 덜 들었다고 여긴다. 사직운동장 실내테니스장 앞에서 11시 45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