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1.25 정은네 가족과 만찬을 하다./264 첫 손자 찬호 유학한다고 멀리 경인지방에 모내서 수험생 부모 암소리 못하고 다소곳이 말 하나 행동 하나 자극 말썽 될까 봐 맘 조리며 산 일년이 남에게는 잠시 지났을 것 같지만 가족에게는 먼길 돌아온 새로운 만남 다른 아이들처럼 치근대고 요란스레 지내도 좋을텐데 과묵 착실한 성격에 핸드폰 하나 안쓰고 오로지 학업에 전념한 채 재활의 기회를 듬직히 지켜온 놈이다. 우리 손으로 커서 밝게 자라온 터라 더 자랑스런 믿음을 주는 아이였다. 자랑할 거리가 많아도 혹시나 부정 탈까봐 숨기고 어깨만 두드려온 듬직한 덩치 지금은 나보다 더 건실하니 미덥다. 지난번 예비고사 치는 날 정한수 떠놓고 할미는 비는 맘 그날따라 눈발 날리고 추웠는데 평소 전화기는 할배가 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