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누님의 산수연 축수

황와 2023. 10. 8. 23:27
누이 산수연

 

우리 미야 누님 팔순연 축하하요

오늘 이 기쁜 날

자손들 친척 모여

더불어 부대끼며 산 이야기하며

인생의 마디를 맺음짓는 행사

살아온 역사를 꺼내서 찬양하려 합니다.

 

 

진성 동산리 모팅이마을

재령이씨 학자 직와(直窩)처사 현자지자(鉉祉) 증산댁 가문

칠남매 중 둘째로 대장부 우람한 몸집에

힘깨나 썼던 선망받은 壯丁 승자호자(升浩) 아버님과

대곡 단목골 진양하씨 학자 단암(丹庵)처사 경자좌자(慶佐) 가문

칠남매 중 셋째 딸 단정한 연자수자(連水) 어머님 사이에

() 아버지 훈장끼리 만나 우리 사돈 함세!”

재령이씨와 진양하씨 집안이 혼합(婚合)하니

그 인연으로 태어난 미야, 문태, 율이, 삼남매

복실강아지처럼 키워온 고마운 정성

그것도 우리 남매 열댓살 넘기전에 부모 모두 잃고

백모와 숙부모 밑에 삼남매 어울려 살아

누이는 불쌍하지는 않았어도 눈치 보며

어릴적 동네 사람들 귀염 받으며 컸고

처녀적 동산댁 고모님이 친정질녀 중신애비 되어

평소 한동네 앞집 총각이 마음에 들어서

경주김씨 김정제(金正濟)와 혼인시키니

슬하에 2 2녀 곱실곱실 키워내며

시부모와 많은 시누이 시동생 건사하며

집안 종부되어 시부모께 효행 보필했고

형제자매 모두 혼인 출가시키며 헌신했고

시부모 돌아가시고 나서

독립 분가하여 반성역 앞에 식당차리고는

내외 함께 중국집 주방장 되어

종일 서서 발등 붓도록 중식 조리법 배우고 익혀

종일 밀가루 반죽 두드리며 경제를 일으켜

면소옆으로 자리를 옮겨 번성하는가 싶더니

아이들 모두 고등교육까지 이뤄냈고

남편의 술병으로 40대에 일찍 하직하고나서도

혼자서 그 장사 허리휘도록 근면성실하였다.

반성 인근 동네 소문 얻어 올바르게 살았으니

경주김씨 문중 도덕 더럽히지 않으려고

제사 벌초 가족행사 잘 챙겨 봉사했다네

가족들 모두 성장하여 남처럼 흩어져 가고

이제 홀로 신촌 외딴동네에 남게되니

오로지 자식들 바르게 장성하기만 바라며 살고 있구나.

동배 동숙 동희 희숙 잘 커서

달성서씨 두 며느리 맞아 들이고

함안조씨와 장수이씨 두 사위 보아서

손자 셋에 외손자 다섯, 여덟 손자 번성하니

그들 모두 장성하여 우람한 청년되었으니

두 팔 벌려 안으니 손자들 기쁘고

삶의 큰 고개 회갑 칠순 모르는 듯 지나쳤고

요즘 눈도 귀도 어두워지고

온몸 기능 소진하여 허리 굽은 팔순고개

어디 가서 반길데 없으니

혼자 외딴 새동네 빈집 재실처럼 지키며

곡식 채소 키워 이리저리 입맛 맞춰주는 모정

아직도 자손들을 어머님 손맛으로 키우고 있도다.

다른 사람들 다 간다는 외국여행 한 번 못 가고

이제 자녀들과 가려해도

눈 다리 몸통 모두 어두워 못 가니

오는 사람 반기는 것이 인생의 기쁨이라

어머니 인생은 언제나 헌신봉사의 인생사로다.

 

축시 낭독

 

오늘 팔십 주년 인생마디 산수(傘壽)행사에

함께 모인 가족과 친족 모두들

존귀(尊貴)한 어머니인 李美春 여사님!

살아온 질곡(桎梏)의 인생사 욕되게 하지말고

더욱 화목하고 존경하며 사랑하기를 당부합니다.

 

동배야! 

큰아들 주손(冑孫)노릇 잘 부탁한다.

동숙아! 

큰딸이 항상 의견을 잘 이끌어 가는 법이다.

동희야! 

둘째는 형님과 잘 합의하며 지내거라

희숙아! 

막내는 언니를 잘 따르면 제일 잘하는 법이다.

 

사남매 가족들 모두 고맙다.

우리 삼남매는 모두

조졸(早卒)하신 부모님 나이를 우리가 물려받아 보태서

팔순까지 무사히 사는 것 같구나.

 

李美春 여사 팔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우리 삼남매

 

                                                      2023 10 8일 갑을가든에서

                                                                 동생 황와(篁窩) 李東春

                                                                         만당(晩堂) 李東律 축수(祝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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