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1.25 정은네 가족과 만찬을 하다./264 |
첫 손자 찬호
유학한다고 멀리 경인지방에 모내서
수험생 부모 암소리 못하고 다소곳이
말 하나 행동 하나 자극 말썽 될까 봐
맘 조리며 산 일년이
남에게는 잠시 지났을 것 같지만
가족에게는 먼길 돌아온 새로운 만남
다른 아이들처럼 치근대고 요란스레 지내도 좋을텐데
과묵 착실한 성격에 핸드폰 하나 안쓰고
오로지 학업에 전념한 채
재활의 기회를 듬직히 지켜온 놈이다.
우리 손으로 커서 밝게 자라온 터라
더 자랑스런 믿음을 주는 아이였다.
자랑할 거리가 많아도
혹시나 부정 탈까봐 숨기고
어깨만 두드려온 듬직한 덩치
지금은 나보다 더 건실하니 미덥다.
지난번 예비고사 치는 날
정한수 떠놓고 할미는 비는 맘
그날따라 눈발 날리고 추웠는데
평소 전화기는 할배가 사준다는 말로 위로해 줬기에
새로 산 전화기 값 준다고
어제 만나 전해 주었다.
여섯 식구 모두 모여
성산별식에서 맘껏 먹는 모습 보며
모두 즐거움이었다.
그저 먹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른데
고급 한식 풍성한 맛에
찬세호 형제 넉넉함에 그저 웃음이다.
홀로 유학한다고 수고했고
에미 애비는 그 치닥꺼리 한다고 고생많았다고
그리고 맛난 음식 고맙다고 전하고
부디 정시에 좋은 학교 합격한 소식 들리길
기도하듯 기다린다고 했다.
영재들과 겨뤄야 하는 상태라
전국 상위 그룹에는 끼이는 실력 되니 기다릴 뿐이다.
새로 산 전화기에 종일 눈이 박혀 있다.
대학갈 나이이라도 아이들이다.
저걸 어째 10여년 참았을꼬 !
대견하기만 하다.
내 차에 다 타고 밤 드라이버 되어
즐거운 나들이 되었다.
아내는 종일 서서 딸애집에 엄마반찬해 준다고
피곤해 잠시 눈 붙여 정성 다했고
이제 온몸 피곤하여 힘 내는 일은 모두 내게 맡긴다.
갈 때 몇 박스 싣고간 반찬에
올 때는 그 만큼 온갖 물건이 되돌아 온다.
인정도 그렇게 주고 받는 것일까 ?
존재 만으로도 우리에겐 위로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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