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날 사랑하기 위해서 문자판 청소를 하다.

황와 2026. 6. 12. 21:33

 

오늘은 내 문자판 대청소일

며칠전부터 아내의  말이 귀에 걸린다.

" 한 번 또 갔다와야 겠네요 "

" 어딜? " 

" 보기가  자꾸  흉해지니  그렇지 "

" 당신이 보기싫다면 가야지 "

그날 당장 전피부과 전화 예약했다.

 '6월 12일 금요일 11시 병원 방문'  일정표에 메모했다.

아침부터 면도하고 얼굴 칼클게 씻고 

목욕까지 다했다.

아마 10여년만에 다시 가는 대청소 행사다.

9시 정각 일찌감치  시내버스 기다렸다.

12분후에 기다려 상곡행 80번 버스 탔다.

돌아올 때를 위하여 창이 넓고 큰 모자를 눌러쓰고 

보안경 나이방도 챙겨 썼다.

나중에 햇볕에 속살 태울까 봐  신경 썼다.

병원에 도착하니 오늘은 손님이 하나밖에 없다.

살을 태우는 내음이 상쾌하지는 않다.

내 앞서 노년을 청소하고 있는 중이다.

나보다 젊을상 싶은데 오만 인상 다 찌푸린다.

일러주는 처치법 다 컨닝하여 알아 듣고

내 이름 부르길래  윗옷 한 겹 벗고

전문의 앞 침상에 눕는다.

시술하기전 얼굴에 진통제 크림을 발라주었는데 

내 얼굴 구석구석 머리밑까지 살타는 냄새로 지져댄다.

따끈거릴 뿐 아픔은 견딜만하다. 

 

이리저리 내 얼굴 돌려가며

기회 만난 듯 구워대더니  

아마 작은점부터 넓은 머리밑 검버섯 까지 

마치 옛소련 고르바쵸프 이마 얼룩같은 무늬를 

지글지글 노릇노릇 구워서  벗겨내고 있었다.

예날에는 우리 처남남매간 가족들 여섯 이끌고 청소했고 

또 한 번은 우리 화요친구 5명을 합동 예약하고 청소했다.

며칠전 주제를 던졌더니 모두 각자 일이 있어서 오늘은 불참했다.

아마 4~5십번 지져대더니 다됐단다.

난 가슴의 사마귀 겨드랑의 쥐젖, 팔뚝의 돌출점들 모두 보여줬더니 

모두 다 지져준다.

마치고 나니 약 40분 이상 시간이 소요했다.

제법 오래 청소한 시간이었다.

다음 주의할 점은 오늘 하루는 물에 닿거나 땀이 흘러들지 않도록 해야 하고 

내일은 맑은 물로 가볍게 씻어도 되나 바로 말려 연고를 발라 주어야 하고 

모레께는 비누물로 씻고 약을 하루에 두번씩 2주일간 연고를 발라주란다. 

연고는 보통 아이들 상처나 다치면 즉시 아무는 약 

또 흉터를 없애는 약으로 가정 상비약인 후시딘연고 사서 바르란다.

그래서 연고하나도 병원에선 안주고 약국에서 사 가란다.

자세한 처치법 노인들이 잃어버릴까봐 글씨로 적어서 설명듣고

약 2주 지나면 붉은 상처부가 밝은 피부로 변할 거라 면서 

시술비 6만원과 내려와 약국에서 후시딘연고 하나 7천원 

이것 모두 생활지원금으로 다 해결해 주니 

공짜로 얼굴 대청소 잘 마쳤다.

하루에 두번씩 꼭 연고 바르고 나중엔  썬크림 바르란다.

아마 두주간은 얼굴에 마스크와 얼굴 가리개를 하고 다녀야 될 것 같다.

예전엔 3만원 계산했는데 이제 두배 인상된 것 같다.

그러나 시술시간은 두배이상 걸렸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일부러 그늘쪽에 앉아왔다.

오늘 걱정하던 내 문자판 대청소 무사히 완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