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5.20 재령인 가족끼리 가야 식당 만찬후 도균씨 가산마을 새 입주 집 초대 방문하다./264 참석자 : 나 향산 정헌 모전 도균씨 내외(이도균, 이정수) (6명) |

종일 비가 우두둑
할 일 많은 조바심 옷깃을 적신다.
동사무소로 국민건강보험조합으로
한손으로 우산 또 한손엔 자전거 핸들
농심은 가믐에 기다리는 비
푸른 작물이 기뻐 춤추고 있다고
노심은 질척거리고 귀찮은 비
새로 입은 옷 어깨 허리 다 젖었다고
기쁨이 되었다가
껄꺼러움 되었다가
그걸 읽지 못하는 것이 인심이라네
5시 정각 우중에 차를 탄다.
모전 그는 늘 공손으로 손 잡는다.
겸손과 몰염치가 나누는 접점
달아나고 싶어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인력
가다가 향산 정헌 태우니
우중 차안은 화목정담 믿음 넘친다.
어두운 빗줄기 등불찾아 다니다가
첫 곳 문구에 퇴짜맡고
다시 찾은 곳 삼대구이집
다 앉으니 여섯 장정들 모였다.
안면은 느끼되 누군지 모르는 사람
이도균씨와 이정수씨 내외 듬직하다.
유유상종이라 6척 덩치는 덩치끼리 노닌다.
도시 직장에서 고향 귀촌으로 최근 진입한
신선한 장정 내외 보기만해도 미덥다.
서로 이야기해 보니 겸손 순박하고
지난번 함안종친회 한마당 잔치 사회를 하신 분이다.
집안 며느리가 종친회 진행 사회를 맡는 일
예사로운 일 아닌 특종 칭송
그 내외가 여기 앉았다.
가뜩이나 젊은이 청년들 못봐 기다리던 차에
그들 모습이 탈렌트처럼 신선하다.
그들이 착하게 모전의 말을 잘 따른다니 고맙다.
내첫 인사 그들이 우리 집안의 보배라고
고맙고 감사한 맘 너무 반갑게 했다.
고기구워 서로 즐기며
거리낌없이 소줏잔 채워주니
넉넉한 대접에 미안할 정도로 다정했다.
넙죽넙죽 받아만 먹고 나니 미안하다.
양파 껍질 까듯 하나하나 발굴해 내는 탐조심
그들이 그리 대견하고 늠름한지
일가라는 인력이 선인으로 만든다.
종중사 최근 근황 묻고
현명하게 해결하려는 소식에 동감하며
기나긴 시간 노변잡담 다 그치고
우중으로 돌아나와 헤어지려는데
차한잔 하고 가라는 권유에 고개끄덕인다.
가산마을 우중에 새까맣게 반사되는 그집
새로 사서 이사하여 꾸며논 집
현관 드니 진열장이 전통내음 물씬난다.
작은 소품 그릇들이 벽장에서 인사를 한다.
거실엔 낮으막한 무쇠 철광석같은 깔린 차탁
개인마다 가지런히 내어놓는 차반 다기 저반
벌컥벌컥 마시던 해갈법이
엄격한 다도에 갇혀 조용해진다.
작은 잔에 여러번 따뜻한 차 데워서
정성다해 부어주는 그 손길이 특별하다.
다식까지 조촐히 내어놓으니
마치 미니어쳐 세상을 보는듯
한모금 한모금 음미하며
마치 차도시음회에 온듯 조용한 체험 교육이다.
주황 다식하나 입에 무니
유자 향기가 너무나 맑게 상천한다.
여유롭게 여러잔 차향 졸아 마시니
마치 외교관처럼 극진한 대접받은 기분
스스로 우리를 드높이는 자리가 되었다.
오늘 우리는
재령이씨 종가의 접빈객 명제를 체험한 것 같다고
서로 고맙게 나오니 정말 상객이 된 기분이다.
내외 밖에서 배웅하니 오늘은 무리한 손님이었다.
새사람 발견한 기쁨은 그들이 무척 새롭다.
부디 좋은 역할 연마하여 재령인 기품을 남기길!
돌아오는 길 우중 집집마다 택배하니
쌀재 밤재 넘어서 집에 오니
집사람 기다림에 눈이 빠졌다가 잠들었다.
살며니 테레비젼과 불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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