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대구탕 맑은 맛

황와 2024. 12. 20. 20:05
24.12.20 모전 대구 한마리 낚아다 준다./264

 

거제 외포항 대구 경매장

 

 

알싸한 겨울날씨 이제 제법 얼음어는 겨울맛나는 날씨다.

이때쯤이면 따뜻한 국물로 맛있게 먹는 시원한 맛

이율배반적인  시원함에 논리적 오류를 기분으로 정의한다.

입천장이 데이란큼 열나는 국물

그속에 느끼는 편안한 맛 그걸 시원하다고 

겨울철 대구탕 맛에 쌀밥 한그릇이 뚝딱

노인들 입맛이 그윽한 엄마맛이다.

바다가 내다보이는 고향의 향수맛이다.

따끈한 구들막에 앉아 따뜻한 맑은 국물맛

한끼 식사가 목구멍으로 체온을 데운다.

전설같은 느낌으로 대구탕을 그린다.

그것도 예전 도저히 비싸서 맛볼수 없는 음식

그저 이름만 들어도 맛있다는 그 고급국물

오늘 모전 때문에 저녁상이 행복하다. 

아마 거제 외포항에서 그대로 사왔는지

두 자를 넘는 대어 대구 한 마리 

그걸 들고 문앞에서 초인종을 누른다.

난데없이 맞이하는 모전의 성의 

돌려 보내지도 못하고 

안 받을 수도 없고

고맙게 잘 먹겠다고 받았다.

아마 우리 내외 한달 내도록 먹을 양이다.

오늘 생대구는 금방 수협 공판장에서 바로 사온 듯

싱싱하고 배가 불룩한 알이 밴 암놈이다.

그 크기만 봐도 고마운 선물이다.

난 이제껏 이런 큰 선물을 봗아본 적이 없다.

수육도 , 국과 탕으로  또 조리고 전골로 

한달 동안 행복할 것 같다.

내가 줄 것이 없는데

그는 많이 받았다고 말한다.

참 반갑지만 미안한 정을 몸으로 표현한다.

결국 마지막으론 잘 맛있게 먹겠디고 말하고 보낸다.

늘 체면이 없이 받는다.

 

 아내는 종일 냉장고로 건포로 알탕으로

1차로 분해하여 냉장한다고 고생했단다.

저녁 밥상에 내놓은 뿌우연 국물 

목구멍 따끈따끈해도  입으로는 "아! 시원하다!"

자동으로 입으로 뛰어 나온다.

모전 때문에 우리 내외 행복하다.

그런데 우린 무얼 줄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