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양파 두 망의 고마움

황와 2024. 6. 7. 18:36
24.6.7 모전 양파 두망 싣고와 정을 전한다./264

 

 

모전이 갑자기 전화로 알린다.

양파 두망 싣고 간단다.

아내와 둘이서 나가 기다린다.

빨간 망에 동글동글 감추어진 느낌

하나같이 눈동자 굴리며 

생글생글 웃는다.

 

지난 가을부터 물주어 키워온 모종

겨울 내내 도랑에 물대어 굵히고

이르놈 김매기  북돋우기로

정성들여 키운 그 농심을 

오늘 그 빛깔과 매콤한 맛으로 

간장에 담아 상큼하게 먹는 그 맛

입맛 떨어진 감기 환자에겐 

고마운 참맛 생이 돋는다.

 

허술한 몸 기운에 바짝바짝 헛기운 쏟지만

땀은 배어나와 더 허실한 몸을 나타낸다.

이것으로 무얼 담을 건지

아내는 머리속으로 계산질하고 

난 깨끗하고 상큼한 입맛을 돋궈주길 바란다.

모래가 철철 흐르는 양파망

다시 널어 말려야 한다고 

앞뒤 베란다로 힘써 나르니

어느새 난 땀 범벅 허약한 처세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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