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모전의 봄나물 따기 선물 2

황와 2024. 4. 16. 19:23
24.4.16 모전 북면온천농장에서 봄나물 얻어오다./264
            내 차로 훼당과 함께 동행 두 봉지씩 얻어오다.
            나물류 - 가죽나무순, 머위 순, 아스파라가스, 상추, 시금치, 취나물 등

백등꽃

 

맑은 봄볕 신록 아름다운 날

이를 더욱더 밝히는 건 백등화 

하얗게 하늘을 순결하게 한다.

갈붓으로 하얀색 뭉턱 찍어 

점으로 꾹꾹 찍어 내려가는 언덕배기

참 아름다운 봄풍경화 그 속에 희망이 산다.

감나무 과수원 비틀림 몸짓으로 춤을 추고

여기 가을의 결실을 꿈으로 단다.

시퍼런 풀밭 그속에 선물들이 자욱히 자란다.

 

늙은 가죽나무 꺾어 새순 따서 

가죽내음 고향의 향기 

고추장에 푹 박아 밥숫가락에 걸쳐 먹는 매운맛

어릴 때 그맛이 엄마의 맛 할매의 맛이다.

제법 한봉지 가득 담아 준다.

주지 꺾을 때 그 느낌이 채취의 기쁨

가죽자반 만들어 별미로 먹던

그 고향이 다가올 희망이다.  

 

다음은 언덕배기로 끌고가 

비탈에 미끄러지며 머위 순한 잎자루 낫으로 베고 

조심스레  잎자루 꺾어 한봉지

둘이서 머위밭 다 망치고 

완전 부자맘이 되어 차에 봉지째 실었다.

그런데 주인은 한 움큼도 가져가지 않고 

모두 우리에게 나누어 준다.

 

밭에 난 상추도 껴려 뜯고

시금치 대오르는 순도 뜯고

푸른 취나물도 몇포기 뜯고 

완전 봄 부자가 되었다.

입맛이 톡톡 터질게다.

푸른 봄날 이렇게도 고마운 일은 없었다.

요즘 까칠한 입맛을 쌈싸름한 맛으로 

식욕이 살아날 게다.

씹을 때마다 모전 생각이 날 게다.

참 고마운 종인이다.

 

 

감나무과수원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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