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산호천변 달빛걷기 만보

황와 2023. 12. 27. 21:12
23.12.27보름날 산호천변 달빛걷기 호젓이 즐기다./264
          코스 : 집-(통합교-율림교-오호교-한일교-통합교) 3바퀴-집
          거리 시간 : 11,240보, 8.32km, 1.6시간, 혼자
          특색 : 보름달이 밝다. 
                    달과 이야기하며 걸으니 이태백이 된듯 

 

 

보름달이 하얀 저녁 구름을  비껴 나온다.

둥근 맵시만큼 우리 눈도 동그래진다.

기분이 밝아지니 똥장군 달놀이 어릴적 생각난다.

동사 마당에 처녀총각 또 아이들 모여

수박따기, 똥장군놀이, 꼬리잡기, 그림자밟기, 수건돌리기

그때가 가장 재미있을 때였지

그때 그 동무들 지금 나처럼 할배할매되어 

아니면 거의 다 저승사자 되어 산천에 누웠겠지

그래도 늦게 놀다가 집에 가면 쫓겨나던 

그 매서운 할배 할매 엄마 아빠가 그립다.

개울물소리 따라 걸어 내려간다.

달빛도 전기알 가로등도 환하다.

오늘따라 무릎이 더 아파온다.

첫바퀴 걷기중 통증이 더 해가는듯

 

한바퀴 다 돌고 나서 통합교에 오르면

다음 부터 다리는 가벼워지고

통증도 마약처럼 사라져 자유롭다.

도랑가 오리두 마리 밤 목욕 날개를 턴다.

얼음은 안 얼어도 찬 날씬데 

작은고기 한마리도 없을 텐네

그래도 꾸준히 인내심 내기를 한다.

자연의 섭리가 내가 아님이 고맙다.

한바퀴 다돌고 다시 세바퀴째 돈다.

마스크도 더워서 벗어버리고

끈끈한 땀도 이마에 느낀다.

고맙게도 바람 한점 없으니 봄날씨답다.

차츰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무거워 온다.

발바닥에는 불이 난다.

다 돌고나니 달은 중천으로 올라와 아파트벽에 걸린다.

1만보 목표 완수하니 넉넉해진다.

아무 생각없이 기쁘게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