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노랑바람 빨강바람

황와 2023. 11. 28. 16:37
23.11.28 서원곡둘렛길 단풍바람이 시원하다./264
           코스 : 관해정-석불암-약수터-너른마당-관해정-한양설렁탕(이맹수 선배 점심값 냄)-서원곡입구
           거리 시간 인원 : 8,920 보, 6.6km, 1.5시간, 산수 4명
           특색 : 노랑 은행나무 잎 가로수 노랗게 구르고
                     빨강 단풍나무 무학산 이제사 가을이다.   

 

겨울바람이 창문틈으로 휘파람 불어댄다.

소리만 들어도 한기를 느낀다.

오늘 친구 만나러 나가는 날

소리보다는 따뜻한 날씨다.

손가락 다친 손 장갑 끼울 수 없으니

벙어리 장갑이 왜 필요한지를 생생하게 느낀다.

아무리 찾아도 벙러리는 없다.

결국 성한 쪽 한짝만 끼우고

왼손은 호주머니에 고이 보관한다.

 

겨울 바람이 거리를 휘몰아 다닌다.

우수수 은행닢 떨어져 구르고 

가을다운 풍광의 아름다움이다.

단풍나무는 때늦게 빨갛게 익어있다.

빨간 아기손이 차곡차곡 떨어져 디자인한다.

참 아름다운 남도 단풍의 계절

시내버스에 앉아 노랑빛에 매료된다.  

느티나무도 붉게 물든 단풍이 아름답다.

특히 역광으로 비친 색감이 환하다.

 

 

 

친구들 만나 관해정 은행나무 아래에서 조우

고샅길 올라 단풍나무숲길 오솔길 오른다.

나무밑에 핀 빨강 단풍잎 돌돌 말렸다.

무학산 단풍은 지금 나무숲속에 한창이다.

절룩거리며 오르는 길

가슴이 벌떡 일어나 숨이 가쁘다.

석불암 휴게소에는 나이든 친구들 

반갑게 인사 나눈다.

자판기 커피 한잔 마시며 세상일 모두 걱정한다.

좀 시끄러워서 더위로 올라가 돌팍에 앉아서

지난주 이야기로 화기애애하다.

약수터에선 이미 물줄기 말랐고 

간식 군것질 씹으며 대화 끊임없이 나온다.

너른마당까지 내려와 관해정으로 

한양설렁탕집에서 오래간 만에 한우수육에 잔 들어 부었다.

옆에 앉은 노인네 인사나누고 나니 아는 형님이다.

이맹수 바로 반성  이차수의 형님이다.

반가히 인사나누며 주고 받으니 

고맙다고 자기가 밥을 산단다.

오히려 젊은 동생이 밥을 사드려야 하는데

자기가 먼저 가 계산해 버렸단다.

고마움이 미안함으로 변한다.

오늘보니 치매가 다녀간 지팡이 짚고 불편한 몸이다.

오늘 약 9천보 걸으며 단풍든 풍광이 아름답다.

 

 

 

집에 돌아오다가 메트로 정형외과에 들러 

어제 약 바른 새끼손가락 

오늘 또  치료하러 병원에 들렸다가 나온다.

픙광이 좋으니 일진도 행복한것 같다.

단풍이 빨강 주황으로 곱게 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