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병원 나들이 동행

황와 2022. 4. 16. 07:31

                                                                      22.4.15 아내 병원진료에 동행 보호하다./264

 

일흔 중반을 넘자 아내는 노인 모습

얼굴에 깊은 주름

늘어진 목 주름

틔어 난 쇄골

만지면 뼈마디만 느껴자는 감각

외골수 처럼 가족만 바라보며 

곁에 내가 있는 줄 나도 모르게

드나 나나 외롭게 응원만 하며

제 몸 야위어 가도 보람으로 여겼던 사람

 

요즘 부쩍 더 마른다.

손발 저리고 떨리고 

힘 없다고 주저앉는다.

어쩌랴 ! 저 헝컬어지는 모습

머리 빗고 화장하고 예쁨을 유지했는데

그것도 귀찮아진 모양

얼마나 고민했으면 자기 얼굴 해치고 있다.

불쌍한 내 사람 

자꾸만 날 꾸짖는다.

 

자꾸만 미루던 병원 진료

보름이 넘어 한 달포쯤 되었단다.

병원 가자고 조르면

괜찮다고 

내가 알아서 한다고 

자꾸 미루고 고민하던 그 걱정

며칠간 여기저기 좋은 병원 의사 다 꺼내며

고르고 골라 겨우 창원 파티마 고른다.

그것도 아침 먹고 또 한참 지난 후에

예약도 없이 가도 괜찮겠지

갑자기 제자 길석군 전화로 불러 내

사정이야기 하니 당장 자신이 예약해 준단다.

 

 

그 중에도 딸애집 갖다줄 음식 장만하여

아이스박스에 넣고 싸매

머리롤 감은 채 내 차에 앉는다. 

안 가야될 것처럼

그래도 두려움에 자실한다.

병원 입구까지 나와서 맞아주는 제자

오늘은 그가 누구보다 반갑다.

아프다는 족족 담당과 의사 접수해 두었으니

몸 떨림은 신경과 

쉬피곤함은  내분비과

쉰목소리는 이비인후과 

오전 중 2시간만에 다 돌아야 한다.

 

제자 일일이 따라다니며 안내하고 안심시킨다.

그런 고마움을 받는 것은 처음이다.

오늘은 자식처럼 따라준다.

피 뽑고 초전도검사  초음파까지

이비인후과 의사 인후 열어 별 이상없고

물이나 자주 마시란다. 

신경과 과장 오전 진찰로 끝나는데도 

오후시간까지 기다려 검사치 확인하고

고민해서 찾아주는  노력 역력하다.

그러나 병 원인은 명확한 언어를 찾지 못한다.

내분비내과 과장 손수 초음파 검사하며

자세히 시간을 늘여 검사하더니 

갑상선 저하증 증세를

저단위 알약으로 처방해 준다. 

 

마치니 점심시간이 2시경 

제자와 함께 구내지하식당에서 

내 인사치레로 점심 먹으며 

그가 자라온 가족이야기 듣는다.

부모 형제 자매 다 아는

연포 가난했던 어릴적 이야기

요즘 자녀들 성장한 이야기 고맙게 들었다.

병원내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소개해준 옛 스승이라는 소리

오늘 가장 자랑스러운 인연이다. 

병원밖 까지 배웅하며 

최선의 인사를 다해준 건 믿음이다.

처방전과 약국에서 약 바꾸고

아침 일어나자마자 바로 복용하란다.   

큰 병이 아니란 소리로 위로를 삼는 하루 

 

오다가 딸애집에 들러 

반찬 전하고 

걱정을 안심으로 바꾸며

딸아이가 전하는 말이 가장 위로 받는 소리다.

부모자식이 서로 당기는 인력장 속에 

이끌고 따르고 역할이 바뀐다.

외손자에게서 친손자에게 전할

아동책만 잔뜩 받아 싣고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