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9 화창한 봄 토요일 입곡저수지와 고려동 둘러 순방하다./264
코스 : 집-함안면 시장통 대구식당(점심)-입곡저수지 주차장-둘레길-
출렁다리-주차장-담안 고려동종택(생생축제중)-집
거리 시간 인원 : 4,200보 3.1km, 부부외출
특색 : 아내 병원 진료후 기분 쇄신차 첫 봄 산책
입곡지, 담안종택, 관광객 가족들 행복한 표정
화창한 봄 토요일
집에 갇혀만 지내는 불쌍한 사람
바깥 공기 그늘 쐬러 끌고 나간다.
며칠 전부터 어눌한 몸 신세타령이다.
팔에 힘이 없다기에 주물러도 보고
자꾸 쇠약해 짐에 불안해진다.
이제 힘든 일 제발 그만하라고 일러도
자식들 입에 들어갈 반찬거리 모두 장만해
스티로폼 한 박스 부치고서야
왜 이리 피곤하냐고 탈기를 한다.
제자 불러 병원 일일이 안내하며
관련 몸 누워찍고 엎어찍고
결론은 세월탓 쓸만큼 써서 그렇단다.
약 받아와 먹고나면 자꾸 낮잠을 잔다.
오늘 바깥바람 쐬자고 동의 끌고 나간다.
그런데 바로 나가지 못하게 아침 나절은
이것저것 내놓고 시중들게 한다.
아침 늦게 역시장 푸성귀 사오고
연뿌리 씻어 삐져 널고
11시경 겨우 몸 세워 차에 오른다.
어디로 가야 볼거리가 많을까?
가벼운 코스 입곡저수지 선택
몇년 내 오래간 만에 나서는 외출이다.
모든 것 하자는 대로 차를 이끈다.
이미 벚꽃 가로수는 꽃잎바람 날린다.
햇살 퍼진 봄날은 껴입은 보온 옷으로
무덥다고 안 내복을 하나 벗는다.
입곡저수지에 도착하니
주차장에 차들 가득하다.
연못가 무지개 다리옆
빨간 천도화꽃 하얀 벚꽃 가로수
푸른 호수에 그림자 명품화다.
사람들 둥근 우산배 점점이 호수에 노닌다.
어린 아이를 달고 나온 가족들 행복하다.
아장아장 걷는 모습을 보는 것이 우리 행복이다.
하늘에는 자전거타기 지나다닌다.
모두 행복한 그림들이다.
호숫가 드리워진 나무가지
어느새 새파란 잎을 호수에 담근다.
연초록 맑은 얼굴 비춘다.
암벽 위에는 참꽃 진달래 붉게 덮고
꽃그늘아래 걷는 모습 행복하게 내려다 본다.
아내의 구부정한 어깨 모습에
왜 내가 안스러워질까?
출렁다리를 칠팔년 전에 완공되었는데
오늘 처음 이 다리를 걷는단다.
평소 데려오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
개나리꽃과 남색 호수와 푸른 하늘
그속에 점 찍어 도는 유람선들
참 아름다운 상춘화다.
한동안 잘 걷더니
벤치가 보이니 갑자기 피곤하단다.
태양볕에 손목 구우며 이런저런 이야기
불뚝 솟은 푸른 핏줄
양 손등에 지렁이처럼 감겼다.
약해질대로 약해진 몸
그게 다 내 책임인 양 부끄럽다.
간식 꺼내 씹으며
시간 늘려 푹 쉰다.
햇볕에 비타민D 한 됫박 만들어졌다 싶을 때
일어나서 숲길을 이끈다.
그늘 짙은 그 길도 겨울 낙엽 떨어지고 나니
아내 머리칼 빠진 모습처럼 엉성하다.
나무 사이로 못물에 노는 그림이 아름답다.
주차장에 돌아오니 겨우 3KM 걸었다.
돌아나오며 다시 한 곳을 보탠다.
우리 18대 모은공 선조의 고려종택 담안을 간다.
우리 재령이가가 충절 집안으로 이름 나게된 연유
고려말 벼슬버리고 조선개국에 항거한 절신
모은할배 때문에 양반 명문가로 알려졌다.
오늘 현장을 드니 입구에서부터 차를 막는다.
오늘 함안군 생생축제장이 열린단다.
주민이라 이야기하고 들어가
빈자리 주차하고 청간문(聽澗門) 들어서니
모계정사에서는 고려한복을 빌려주고
각종 이벤트 민속놀이가 여기저기서 열린다.
율간정 마루는 사람들 앉아 쉬고
마당엔 각종 놀이로 어른 아이 깨알처럼 붙어 논다.
죽은 고택이 살아난 것처럼 생기를 느낀다.
마당 구석구석 낮은 꽃들이 피어 반긴다.
담장을 너머다 보는 자색 목련이 아름답다.
5간 대저택 종택 안채 활짝 툇문까지 열려
온 봄바람이 시원하게 드나든다.
무슨 연주회가 열리려는지
좌석과 앰프가 설치되어 있다.
복정에서 여주이씨 할머니 전복을 얻어
시어머님 진양하씨 할머니를 병을 낫게 했다고
또 그 할머니가 살아계실 적
첫째 둘째 아들은 벼슬한다고 한양으로 보내고
세째 아들은 건방진 지방관리와 다툼으로 죄를 지으니
어딘지 멀리 기별없이 도주해 버렸고
막내 아들 사의공께서 형 대신 갑옥에 갇혀
갖은 고문과 장독으로 먼저 돌아가셨으니
그 불쌍한 아들 조석으로 보고자
툇문 열어 마주 보이는 뒷산에 묻으라하니
남향 따뜻한 자리 사의공 선조 산소가 내려다 본다.
자미정을 도니
아름다운 꿈의 오색 비누방울
아이들 감싸며 논다.
둥둥 꿈이 자라 하늘로 오른다.
작은 손으로 톡톡 터뜨리며 논다.
아름다운 모습 눈의 행복이다.
고택을 빠져나와
6백년 자미화 매끈한 피부 멋지고
모은 선조 경모비에 들러
우리 선조의 얼을 소개하며
가슴에 품어 이어받기를 넌지시 권한다.
아내도 이미 종부로 이어온 바다.
오색깃발 세워 생생잔치 알린다.
지금껏 침묵으로 보아온 종가
오늘은 관람객 속에 생생하게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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