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29 영서 종가 후손 합동제례를 지내다./264
벚꽃 별이 쏟아지는 길일 이월 스무이렛날
내 양아버지 짧은 생애 가신지 86회 기일
작고하신 내 선조 다 모셔
좋은 길일로 이날을 정해 기제사 지낸다.
이미 2십여년 정성들여 지내왔다.
돌아가신 기일을 꼭 지켜 제사지내는 분들에게는
듣기만해도 무척 꾸중들을 일이다.
제사지내는 여건이 안맞아 그리 지내왔으나
편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장모가 사돈네 제사준비해 주기 어려웠다.
1년에 한번만이라도 제대로 지내고자 했다.
증조부 자는 영서 처사부군 휘 수자영자 신위 89주기
증조모 시성댁 김령김씨 휘는 시자동자 신위 77주기
조부 직와 처사부군 휘 현자상자 신위 71주기
조모 증산댁 창녕성씨 휘는 인자녀자 신위 65주기
양부 선부 처사부군 휘 인자호자 신위 86주기
양모 굼실댁 진양정씨 휘는 계자순자 신위 56주기
생부 선장 처사부군 휘 승자호자 신위 71주기
생모 단목골댁 진양하씨 휘는 연자수자 신위 65주기
우리집안 씨를 올바르게 뿌려주시고
정성을 다해 일깨워 가르치시던 증조부모님 조부모님
장자 종손 날 낳아주시고 길러주시고
명경수 떠 놓고 손금 닳도록 합장해 빌어주시던 그 어머님
그 고마움에 재배하며 기도했습니다.
양반가 헛되게 살지 않으려고
농사짓고 가축기르며
백의 선비가 가풍 남겨주셨으니
우린 본대로 들은대로 곧고 착하게 살아왔습니다.
거역 한마디 않하고 곧고 바르게 자랐습니다.
이 모두 일찌기 돌아가신 집안 남정 조상보다
여인의 삶이 삶이 아니게 고생하며 지켜왔습니다.
우리 어린 것들은 그걸 보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젊은이에겐 본데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오늘 코로나 창궐로
온 우리 집안 아들네 딸네들 모두 모여
조상 칭송하며 친목 협조 다지자는 행사
모두 중단하고 멀리서 내려오지 말라고 통지
우리 내외만 단잔으로 잔 올릴까 생각했는데
딸래미 내외가 동참하여 수전증 엄마를 돕고
밤에 처음으로 사위 제관으로 참례하여
제사지내고 음복하니 넉넉해 진다.
잠시 설거지까지 마치고 가니 고맙다.
아니면 아픈 몸 며칠이나 고생할텐데
제사는 내맘속에 조상이 살아계시다는 증거다.
지내고 나면 맘이 편안해짐을 무엇으로 변명하랴
동방예의국 한민족의 신앙이니라.
개인주의가 그래도 서양보다 덜한 이유다.
자손의 효행과 선조의 사랑을 서로 교환하는 의식이다.
뿌리의식이다.
제사파짓날 질매재 산소 따사로운 현장
벚꽃 흐드러지게 핀 아름다운 축제 봄날
부모님 산소 앞에 엎드려 성묘
우리 형제는 부모님 젖꼭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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