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짓는 추원재 상량문(안)입니다.
追遠齋上樑文
추원재 상량문
曾有司宰令府君齋在山墓下 以來春秋香火不絶
증유사재령부군재재산묘하 이래춘추향화불절
後來載寧君祠宇奉獻于其上 以此年年子孫會集
후래재령군사우봉헌우기상 이차년년자손회집
閱世風磨雨洗垣墻頹落
열세풍마우세원장퇴락 大宗會雄浩會長
加而夏濕冬寒柱楹致傷 대종회웅호회장
가이하습동한주영치상
慨歎先廟之衰狀 走千里而鳩完美之材木
개탄선묘지쇠상 주천리이구완미지재목
立地聖域之再建 搜八道而聘神手之良工
입지성역지재건 수팔도이빙신수지양공
經始有日大小棟樑壯觀突兀
경시유일대소동량장관돌올
理土未久參差墻壇環圍堅固
리토미구참차장단환위견고
景德祠內追享上將軍府君
경덕사내추향상장군부군
又配中郎將司宰令兩府君
우배중랑장사재령양부군
遠齋舍追 如翼如飛 子孫樂今日之重新
繼而 원재사추 여익여비 자손락금일지중신
계이 全毁再建 盡方盡美 士林見勝觀而忻悅
전훼재건 진방진미 사림견승관이흔열
籩豆有法有潔 同祖之遠孫 不忘此義
변두유법유결 宗族 동조지원손 불망차의
香火萬世承傳 종족 兄弟之分脉 遠近相睦
향화만세승전 형제지분맥 원근상목
宜當承前徽而不愆 玆而洗手正襟
의당승전휘이불건 자이세수정금
更念繼後孫而無愧 謹以恭頌吉祥
갱념계후손이무괴 근이공송길상
抛樑東 瑞氣和風盈大地
포량동 서기화풍영대지
東海蒼波昇日紅 人人情誼應融融
동해창파승일홍 인인정의응융융
抛樑南 山鳥喜鳴松柏裡
포량남 산조희명송백리
鬱鬱山林帶靑嵐 適時滋雨水滿潭
울울산림대청남 적시자우수만택
抛樑西 紅黃秋葉勝春蕚
포량서 홍황추엽승춘악
淸江澆野熟稻齋 四世同堂喜恭棲
청강요야숙도재 사세동당희공서
抛樑北 巖巖氣象久長存
포량북 암암기상구장존
群山蒼翠鎭東國 禮義之邦且不息
군산창취진동국 예의지방차불식
抛樑上 人心亦變易忘仁
포량상 인심역변이망인
浮遊白雲化無狀 恒存道心明且亮
부유백운화무상 항존도심명차량
抛樑下 幸是人間得且生
포량하 행시인간득차생
大地四時成萬化 宜當養晝晝而夜
대지사시성만화 의당양주주이야
墻堅壁固無風雨之侵洗
伏願上樑之後 장견벽고무풍우지침세
복원상량지후 樑實柱强亘歲月而長存
양실주강긍세월이장존
不忘祖先之儒風 永保家家子孫昌盛
불망조선지유풍 영보가가자손창성
共成仁里之良俗 尙德世世士多踐仁
공성인리지양속 상덕세세사대천인
己亥冬 後孫 龍兌 敬誌
기해동 후손 용태 경지
[해설]
추원재 대들보를 올리는 글
曾有司宰令府君齋在山墓下 일찌기 사재령 부군 재실이 산의 묘아래 있었는데
後來載寧君祠宇奉獻于其上 뒤에 재령군 사우를 그 위에 받들어 모셨으니
以來春秋香火不絶 세운 이래 봄과 가을 향불 꺼짐이 없었고
以此年年子孫會集 이로써 매년 자손들이 모임에 운집하였노라.
閱世風磨雨洗垣墻頹落 세월이 흘러 바람에 깎이고 빗물에 씻겨 담장이 퇴락하고
加而夏濕冬寒柱楹致傷 더하여 여름 습하고 겨울 찬 기운에 기둥과 서까래 상하였으니
大宗會雄浩會長 대종회 웅호 회장께서
慨歎先廟之衰狀 선조 묘당의 쇠락상을 개탄하고
立地聖域之再建 세운 그 자리에 성역화 다시 건립하자고
走千里而鳩完美之材木 천리를 달려 완전하고 아름다운 재목을 구하고
搜八道而聘神手之良工 팔도를 더듬어 신의 경지에 오른 목수를 초빙하여
經始有日大小棟樑壯觀突兀 시작하는 날 크고 작은 기둥과 대들보 장관을 이루며 우뚝하고
理土未久參差墻壇環圍堅固 땅을 정리하여 오래지 않아 빙둘러 담장을 견고하게 둘러
景德祠內追享上將軍府君 경덕사 안에 상장군 부군을 추향하고
又配中郎將司宰令兩府君 또 중랑장, 사재령 양 부군을 배향하였다네
繼而 이어서
遠齋舍追 全毁再建 먼 재사 추모하고 전체 훼손된 걸 재건하였으니
如翼如飛 盡方盡美 날개처럼 나는 것 같고, 여러 모로 아름다움 다하였네
子孫樂今日之重新 자손들 오늘 새로 중건한 것 즐거워하였고
士林見勝觀而忻悅 선비들 명승을 보고 기뻐하였도다.
籩豆有法有潔 제기 법도에따라 깨끗하게 갖추고
香火萬世承傳 향불 만세토록 이어서 전하게 되니
宗族 우리 종족들이시여!
同祖之遠孫 한 할아버지의 먼 자손들이고
兄弟之分脉 형제는 그 줄기를 나누었도다.
不忘此義 이 의로움 잊지 말고
遠近相睦 멀리 가까이서 서로 화목하소서.
宜當承前徽而不愆 마땅히 전과 같이 이어져 아름다움이 허물없고
更念繼後孫而無愧 다시 생각이 이어져서 부끄러움 없는 후손이 되기를
玆而洗手正襟 이로써 용모를 단정히 옷깃 여미며
謹以恭頌吉祥 삼가 공손히 즐겁게 조상을 칭송하리라.
抛樑東 들보를 동쪽으로 던지노라.
東海蒼波昇日紅 동해 푸른 파도 붉은 해 솟아 오르니,
瑞氣和風盈大地 상서로운 기운 온화한 바람 대지에 차고,
人人情誼應融融 사람마다 정의 돋고 화합하는 기운 넉넉하노라
抛樑南 들보를 남쪽으로 던지노라.
鬱鬱山林帶靑嵐 울창한 산림 띠를 이룬 푸른 남기
山鳥喜鳴松柏裡 산새들 즐겁게 울며 송백 가운데 노닐고
適時滋雨水滿潭 적당한 때 촉촉한 비 연못물 가득하노라.
抛樑西 들보를 서쪽으로 던지노라.
淸江澆野熟稻齋 맑은 강물 기름진 들판 벼가 잘 익어가고
紅黃秋葉勝春蕚 붉고 누런 가을 단풍 봄꽃보다 더 명승이니
四世同堂喜恭棲 사대가 같은 집에 함께 사는 기쁨이로다.
抛樑北 들보를 북쪽으로 던지노라.
群山蒼翠鎭東國 산줄기 비취빛 푸른 우리나라 진영마다
巖巖氣象久長存 바위 솟은 높은 기상 오래도록 보존하여
禮義之邦且不息 예의의 나라 또 쉬지 않고 이어가리라
抛樑上 들보를 위로 던지노라.
浮遊白雲化無狀 흰구름 떠 놀고 아무 일 없게 되니
人心亦變易忘仁 사람 마음 또한 변하여 어짐을 잊기 쉽고
恒存道心明且亮 항상 도를 닦는 마음 밝고 또 맑아지리라.
抛樑下 들보를 아래로 던지노라.
大地四時成萬化 넓은 땅 사계절에 모든 걸 다 이루어 내니
幸是人間得且生 행복을 바라는 사람은 또 새로운 생명을 얻고
宜當養晝晝而夜 마땅히 낮을 길러 밤으로 이어지는구나
伏願上樑之後 엎드려 바라건대 상량 후에는
墻堅壁固無風雨之侵洗 담장과 벽이 견고하고 비바람에 잠겨 씻길리 없으니
樑實柱强亘歲月而長存 튼실한 들보 강한 기둥 오랜 세월 길이 보존하리라.
不忘祖先之儒風 조상의 선비 풍속을 잊지 말고
共成仁里之良俗 다함께 어진 마을의 좋은 풍속을 이루고
永保家家子孫昌盛 집집마다 영원히 보존하고 자손들이 창성하여
尙德世世士多踐仁 대대로 덕을 숭상하고 선비들이 많이 어짐을 실천하리라
己亥冬 後孫 龍兌 敬誌 기해년 겨울 후손 용태 공경하며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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