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만사참례기

처남 입원 퇴원 축하 방문

황와 2020. 4. 5. 00:03

20.4.4 처남 병원퇴원 위로 종처남과 처남집 방문하다./264


오늘 재생한 사람 불쌍하게 만나러 간다.

만나면 눈물날 것 같은 인생

친구되어 함께 놀았기 때문이다.

아내가 종일 걱정하는 사람이기에 그렇다.

재활 용기 퍼 먹이려고 떠난다.

남지 처남 내외와 우리 집에서 출발이다.


봄꽃이 흐더러지게 핀 고속도로

꽃가루 날리는 절정기 넘은 황량함

마스크 끼우고 그간 얘기 푼다.

황매산 별장 함께 먹고 자고 놀고

형제같이 친구 같이

서로 찾던 정이 그립다.

지난 정월 스무하룻날 감기들었다고 

무단히 119로 실려간 몸 

고신대 중환자실 입원 

설날 며칠 지나서

전 식솔들과 함께 첫방문 

말이 아니다.

온 구멍마다 주렁주렁 호흡기 주사 줄 달고 

팔다리 꼼짝도 못하는데다

말 한마디 못하는 죽기 일보직전 중환자 

환자마다 간호사 한 사람씩 붙여 특별관리 중

겨우 눈 떠서 언어카드로 대화 나누는 처절함

이름하여 병명도 희귀한 '길랑바레증후군' 

면역계가 신경계를 공격해서 염증과 마비가 일어나는

자가면역 질환이라나? 

천 명 중 한두 명 걸리는 병이란다.

사지 마비가 위로 올라가는 중인데 

뇌로 가면 사망이란다.   

억지로 포기하지 말라고

용기 가지라고

다시 함께 황매산 구경 가자고

희망 불어 넣고

처남 처수 등 두드리고 왔었다.

누가 왔다가 갔는지 몰랐단다.


그러고 나온 후 꼭 두 달째

자매간 소식은 늘 아내가 소통했지만

그 후 코로나 사태로 

더 이상 면회 불가로 

맘 조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병환의 차도 조금씩 조금씩 나아져

병원에서 더이상 해줄 게 없다고 퇴원하라 해서

목요일 퇴원해서 집에서 가료 중이다.

얼마나 기다린 기쁨인지 ?

몰려가 와락 안고 싶지만

환자는 아직 불완전한 허약자

병균 옮길까 봐 조심조심 

이틀 지난 오늘 두 집 가족 친구 만나

환생 고마움 만나러 간다.  

 

모라동 아파트 정문 앞 주차 

초인종 울려도 나오지 못하는 몸

간병자 할멈은 외출중

딸 며느리 연락하여 비밀번호 묻고 

따고 들어서니

재생한 기쁨, 고생한 서러움

눈물이 되어 어린애처럼 운다.

얼마나 고마운 축복인지

바짝 마른 모습에 출렁대는 장단지 근육

온몸 근력 모두 다 풀어 놓았다.

뚫었던 목 숨구멍도 막히고  

말을 서로 나누니 서로 고맙다.

이제 새생명 다시 재활했으니

천천히 천천히 근육 올려 

다시 황매산 별장에 놀러 가자고...... 

인정 나누고 함께 식사핬다.

고마울 땐 원래 온세상이 고마운 법

천지신명과 조상과

도와준 모든 의사, 간호사

이웃에 사는 사람들과

기다리고 기도해 준 모든 인류가

고맙고 고맙다.

한 삶의 인생

아직도 위 형님들이 생생한데

막내가 먼저 가다니 순서가 아니다.

장수 유전자를 가진 집안이라 

6 남매 중 장형(長兄)만 88세로 먼저 가시고 

전국 뿔뿔이 살며 건장하시다.


돌아오는 길

가장 가까운 혈족 인척이라

서로 격려하고 용기 북돋우니

허물어지기 일보직전

저 간병자는 어찌할 꼬?

살이 쏘옥 빠져서 자연 다이어트했다.

마당까지 나와서 고맙다고 배웅한다.

다시 황매산으로 가서 재생에너지 충전해야겠다.

그 때를 바라며

낙동강가 강서지구 유채밭 노오란 통제

봄날 코로나 아픈 온세상을 보는 세태다.

남지 내외 또 치매 할매 때문에 바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