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만사참례기

사과공 할배 소종중 시제 집례하다.

황와 2019. 11. 11. 03:40

19.11.10  10대조 사과공 이하 선조 합동 시제에 참석하여 집례하며 진행하였다/264


 음력 10월 열나흩 날 일요일

요즘 시제는 고정된 날이 아니라

항상 '자치길신'(玆置吉辰)이다. 

즉 좋은 날을 골라 지낸다는 뜻이다.

그 좋은 날이 자손들이 쉬는 날이 되고 만다.

그러나 그 날 지내면 많이 모일거라 

종중뜻에 따라 정했지만 

정작 그날이 오면

다른 핑게거리로 차선으로 밀리고 만다.

오늘 고속도로가 비좁다.

조상에게 호로자식은 안될려고 하는 듯

아마 시사참례 차량으로 비좁다.

아니 가을 단풍 관광차들인지?

고속도로 IC를 빠져나가는 줄이 긴 걸 보니

효손들 차임은 분명하다.


묘사(墓祀)가 집안에서 지내는 옥사(屋祀)가 되었다. 

자손들이 모여 한해동안 안전하게 보살펴준 은덕을

조상에게 정성들여 서로 소통하는 행사가 시제다. 

우리나라의 고유 민속이요 예절이다.

그런데 이게 폐단이라고 헛소리 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조상이 후예들 불러모아 촌수 당기게 하는 행사 

그렇지 않으면 이미 남이 되었을 텐데........

모이면 서로 반갑고 기뻐하면서도 

제사지내는 건 반대란다.

그럼 언제 만날 건가? 

먼 조상이 없이는 부모도 없다.

자기를 태어나 성장하게한 이들에게 

1년에 한 번 만나 감사드리는 잔치

그게 그리 거치장스러운 일인가?

그러면 태어나지 않았어야지.



이제 큰집에 가면 내가 가장 어른이다.

모두 내 밑 종제들이고 조카들이다.

서로 만나니 모두 반갑고 

조카들도 왕대같이 굵고 잘자랐다.

그들이 이럴 때 말고 언제 만날 수 있나?

너는 누구 아들이고 ?

저놈은 누구 손자고 ?

그들에게 본 데가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할 

우리 성인들의 의무요 문화전달이다.

만남이 촌수요 할배와 거리가 된다.


젯상에 제물 진설하고 

서로 거들고 움직이는 것이 그들 역활이다.

체험이 가장 좋은 가르침법이다.

써 간 지방 병풍에 붙이고 

도포 의관 정제하고  

매년 맡는 예절교사로 집례를 보며 

제사절차대로 엄숙히 시제 지냈다.

오늘은 어린 조카들이 많다.

어린 집사자를 뽑아 좌우집사 맡겨 역활시키고

헌관도 바꿔가며 시제지냈다.

경건한 맘으로 지내는 제사는 좋은 범례다.

누구나 그 시간 동안에는 몸으로 조상의 정을 배운다.



10대조 사과공 할배이하 8위 조상 합동시제는

초헌은 병철 종손이

아헌은 병석 종제가

종헌은 영훈조카가

7대조 통덕랑공 할배이하 6위 조상 합동 시제는

초헌은 병일 종제가

아헌은 용덕 종제가

종헌은 남훈 조카가 

집례는 내가 

축은 만당 동생이 맡아 진행했다.


종부이신 큰집 아지매

많은 종제 제수들 시사 모습 지켜보았다.

뿌듯한 미소로 반겼다.

마치고 방에 모여 점심 음복 나누었다.

그 음식은 죽은 조상을 위한 준비인 것처럼 만들었지만

실제로 우리 자손들 입에 넣는 자원이었다.

그런데 그 일이 싫다고 하니 

우리 입을 기워야 할 수 밖에 ........

참 잘 만들어 둔 조상의 명령이다.

안 굶고 명이어 사라고 만들어준 약속일 따름이다.

맛있게 서로 나누고 나서 

모여든 모든 식구들에게 일렀다.

조상 덕분에 이렇게 만나고 

고상 덕분에  우리가 태어났고 

조상 덕분에 이리 행복하게 자라고 있으니 

우리 모두는 참 대단한 행복덩이들이라고 

그러니 조상 섬기는 일 귀찮고 어려운일 아니고 

우리를 만나 정을 나누라고 만든 행사라고 

이번 행사를 준비해 준 종부어른 큰집 아지매 

또 여러 제수씨들에게 감사와 노고를 치하했다.

모두 스스로 박수가 나온다. 

고향을 지키는 사람은 나간 자의 열 배는 고생하니

그 고생 고맙다고 해야 한다고 일렀다.

오는 길 여기저기서 정으로 쌀과 채소 실어준다.

길에까지 나와서 배웅해 준다.

그게 고향이라는 마을의 선물이다.


숙모댁에 들러 정구지 쪽파 대파 가지

뒷 트렁크 차도록 뽑아 준다.

반성 누이집 들러

검은콩 다섯 되 사고

고속도로 긴 차 줄에 엮여

누이 창원 팔룡동 집에까지 모셔다 주고 

시간이 늦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