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만사참례기

대호 부회장 자당 소천을 보다.

황와 2019. 11. 11. 02:01

19.11.8 창원종친회 부회장 이대호 모친상 조문하다./264

          장소 경상대학교부속병원장례예식장 18 :30

          (종친회10만원, 개인 5만원, 청강,벽사,훼당 대납)


상부상조 우리 전통문화다.

돕는 맘이 함께하는 행사다.

즐거움도 함께하고

슬픔도 함께하고

어려움도 함께한다.

옛날 상가의 어려움은 

슬픔보다 부족함에 더 상실감이 컸다.

그래서 생긴 것이 부조 문화다.

죽은 자는 절대로 빚을 남기지 않는다고 

아무리 가난한 사람도 

주검을 처리하는 데는 

부조금만 가지고서도 충분히 장례를 치른다. 

죽은자의 남은자를 위한 배려였다.

우리는 정이 많은 민족이기에 

서로 돕는 미덕이 그대로 이어진다.


우리 종친회 부회장 대호님의 자당께서 

98세의 노환으로 소천하셨다고 

종인들에게 부고 전했다.

요즘 3일장으로 연락도 급하지만

첫날은 두서없는 장례준비로 바쁘고 

둘째날은 손님접대 및 조문보조에 염체 차려야 하고 

세째날은 운구 매장 절차로 떠나보내는 일 바쁘다.

둘째날 갑자기 초저녁에 모았다.

함께 조문 가자고 .......

같이 갈 사람은 단 두 사람 향산과 나

모두 멀리 가 있다고 부조금만 부탁이다.

그것도 성의 있는 자이고 

대부분 묵묵부답 소식 없다.


부조는 주고 받는 품앗이 

내가 주어야 돌아오는 가치다.

내게는 주지 않았는데 

그에게만 줄 수 없는 문화다. 

그래서 나이든 사람에겐

내가 한 일이 있을 때 연락하는 법이다. 

나이든 사람은

남은 세상이 죽음만 기다리기에

구태여 연관 개척하려 않으려한다.

 



밤길 빈소 도착하니 꽃밭에 쌓여있다.

행복의 나라로 가셨다는 증거다.

국화꽃으로 자꾸 덮힌다.

교회식이라 맞절도 안하고 목례로 대신했다.

상주와 앉아 어머니 상황 묻고 

명복을 빌며 장례절차 확인했다.

결국 타서 하늘로 가시고 

그 재는 창원상복공원에 뭍힌단다.

함께 말로써 종중회원 불참을 이야기 드리고 

그분들 정성은 담아드린다고 전했다.

낸 지갑에 든 비상금이 모두 털려나갔다.


조화들이 줄을 섰다.

우리는 조화대를 부조함에 보탰다.

누가누가 보냈는지

그 권력을 뽑내거나 과시하는듯

그래서 우리는 속으로 채웠다.

그런데 멀리서 온통 많이 줄을 서 있다.

국정 바쁜 몸들이 

여기 벽촌에까지 정신을 쏟을 시간이 있겠는가

그 많은 높다고 하는 자의 이름 걸친 조문이

어쩐지 정치내음이 많이 난다.

돌아오는 길이 쓸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