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조상사료실

추원재, 귀후문의 참뜻

황와 2019. 5. 17. 07:36

論語 學而篇 (논어 학이편)에

曾子曰 : 愼終追遠이면, 民德歸厚矣라.
  증자왈      신종추원,             민덕귀후의.



 증자가 말하기를,

 "부모님 초상을 신중하게 치르고, 먼 조상의 제사에 정성을 다하면

 백성들의 도덕심이 두터워질 것이다."


 구절중에서  

 재실 이름은 '追遠齋' 를

 대문 이름은 '歸厚門' 으로 정해서 달렸었다.

 

 경덕사 성역화 사업으로

 추원제 대문간을 헐면서 귀후문 현판은 보관중임




관혼상제는 유가에서 중시하는  예다.  

관례와 혼례가 살아 있는 자를 위한 계승과 희망의 예라면,

장례와 제사는 죽은 자를 위한 추모와 공경의 예다.

이 때문에 자칫 소홀하거나 귀찮게 여기기 쉽다.

이것이 장례와 제사를 신중히 할 것을 강조한 이유다.

만일 윗자리에 있으면서 부모의 장례와 제사를 성의 없이 지내는 사람이

과연 백성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

부모의 마지막을 소홀히 하는 사람이라면 백성에게도 소홀할 것이다.

윗사람의 가박한 예는 민심을 사납게 해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불신사회를 조장한다.

반대로 윗사람이 자식의 예를 다해 부모의 장사뿐 아니라 제사에 정성을 다한다면

백성들 역시 부모에게 정성을 다하게 된다.

또한 윗사람은 부모를 사랑한 것처럼 백성에게도 정성을 다할 것이다.

이것이 백성들의 덕을 두텁게 하는 통치자의 덕이다.

증자는 부모의 마지막을 신중하게 대하고 멀리까지 조상에게 공경을 다하는

마음이 백성들의 덕을 두텁게 한다고 보았다.

장례와 제사는 효제의 한 형태이며 근본을 바르게 하는  것으로,

통치자와 백성의 관계를 회복시키고 백성들이 삶을 소중하게 여기고 넉넉하게 살게 하는 길이다.

윗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은 백성의 거울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