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1.27 옛 직원 법수초 김현숙, 박미선, 오정미 만나고 함안중앙초 김순태 만났다./264
길을 나서니
갑자기 사람이 그립다.
안 가 보고는 안돼겠다.
갑자기 보고픈 첫사랑처럼
어슬픈 약속 여러번 어겼다.
이제 변명할 기운도 없다.
오늘 당장 해야지
오늘 당장 봐야지
눈병이 나기전에
맘이 미치기 전에
한 발이라도 가까이 간 김에
애인 이름을 부른다.
10년이 지난 지금
이름 추억마저도 가물가물
그래도 예쁜 그들은 뚜렷하다.
내가 그들을 사랑했듯이
그들도 날 잊지 않았겠지
언제나 코맹맹이 소리로 아양떨곤 했었지
반가와 가슴에 안길 것 같다.
법수초 찾아 그들 출석 부른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그들과 급식소 쟁반밥 이야기로 먹었다.
반가운 사람끼린 순서가 없다.
아무래도 예쁘고 고맙다.
그들 삼년동안 떨어져 다녔는데도
어깨 두드려 주지 못함 미안타.
수염 텁수룩한 늙은이의 주책
모두가 부러워한다.
그들 세 미녀들
교장실에 앉히고 차 물며
교장이 나에게 자랑한다.
김현숙씨는
법수 밴드 만들어 빛내고
박미선씨는
법수 농악단 지도로 아라제 대상 받았고
오정미씨는
학교 중심 요원으로 부장교사
셋 모두 자랑하는 선생님이란다.
배웅하는 박 교장이 손을 흔든다.
또 따뜻한 사람 하나
김순태 교사
예전 진해도천초 연구주임
내가 주례 서 주고
가까이 두었지만
늘 미안해 하는 사람
오늘 중앙초 잔디운동장에서
체육 지도하는 걸 보며
목이 술 마신 듯 붉다.
함께 앉아 가족 소식 묻고
녹차 한 잔하며 등쳐 주었다.
내년쯤 승진도 바라 본다니
제 할 일 다하고 있구나 쉽다.
모두 고마운 사람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