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10 마산에 첫눈이 왔다./264
밤새 깜깜한 하늘에
겨울 바람 찬 바람
내 숨소리에 놀라 일어나 보니
새하얀 임이 소복소복 오셨다.
밤새 눈감고 술레잡기하던
그리운 임 이벤트하듯 내리셨다.
내 임도 저리
아무 소리없이 내 등 뒤에서
두 손으로 내 눈을 가리고
꽃분내 솔솔 풍기며
마치 신혼 때의 촉촉한 음성으로
속삭여 주었으면
설레는 맘 눈과 같으리
원래 애인은 소리없이 오는데
발소리 쿵쿵 울리며
날 보란듯 광기 미소 날리며
콧소리 암내 다 풍기며
잘록한 허리 실룩거리는 자태
우리가 바라는 연심이 아니외다.
소복단장하고
온 세상 치마로 뒤덮고 감추며
없는 듯 있는 듯
그대 마중도 못하여
영원히 죄인이 되게 하는 임
내 맘을 옥양목 밥수건에 싸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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