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23 종처수 초곡댁 목수술 위문 /264
어리숙하게 용심이 없는 초곡댁
산골 처녀처럼 영혼이 맑다.
창원황씨 8남매 큰며느리로 시집 와서
어린 시동생들 눈치없이 키우며
대가족 가사 빨래
허리 휘도록 꼬박꼬박 연한 배처럼 따르더니
이제 7순을 갓넘은 몸에
팔 다리로 가는 신경이 막혔다나
무단히 힘없이 넘어지고
손목이 절여오고
큰 며느리 종부 노릇
섣달 그믐 시아버지 제사
설날 행사 다 마치고
참다가 참다가 급한 날 잡아
삼성병원에 드러누워 수술받았다.
우리 여섯 남매계 만나면 즐거웠는데
드디어 흠집이 나기시작이다.
병나지 말고 이렇게 기쁘게 만나자고 했는데.......
생명을 계산하는 수술
얼마나 두려웠을까?
곁에 있는 우리가 전화를 못 걸었는데
넌지시 물으니 깨어나고 있단다.
얼마나 다행한 소식인지
하루 숙련기 두고 참다가
오늘 다섯이 만나 위문한다.
504호실 딸과 큰 외손녀도 와서 간병중
손 잡고 완쾌하기를 다짐했다.
목에 기브스하고 사방으로 돌린다.
말소리는 밝아졌다.
싱거운 소리로 용기 팍팍 전했다.
삼남매 내외와 아이들 모두
고생한다고 점심 사겠다고
병원 가족식당에서
양식 비프가스 대접했다.
모두 정이 넘치는 배려였다.
착한 사람에겐 착한 결과를 준다.
어깨 두드리며 정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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