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홀애비된 붕우

황와 2017. 11. 1. 22:42

17.11.1 진외가 성환욱 상처 조문하다./264


.내 할머니의 친정 손자

그는 고모할머니 집이요 

옛날 할머니따라 이름난 훈장집

난간마루를 쫓아다니며

한문 글읽는 구성진 소리 듣고

따라 리듬을 배운 외가였다.

동갑 친구 초등학교 동창이다. 

그가 아이들 다 장성하자

그만 아내가 치매에 걸려

10년여 병수발, 외출수발

요양병원에 맡겨두더니

어제 하늘나라 갔단다.

친구들 모여 장의 위문했다.



예전 참 친한 친구요

샘내는 경쟁자였는데 

그렇게 늙은 홀애비가 되었다.

이제 아들에게 얹혀 대전으로 이사갔다.

오늘 진주 중앙병원에서 

주변 친족들 가족처럼 만나 인사하고

그 형제 자매들 만나 안부 물었다.

오래 고생하다가 갔으니 

섭섭한 건 없겠으나 

이젠 용기내서 즐겁게 자유롭게 살라고 

아이들에겐 아버지 잘 모시라고 권했다.

세상에 담치고 나오지 않던 버릇 이젠 버리고

먹고사는 법 스스로 해결하라고 

동생 종수들이 깨처럼 붙어 안부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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