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0.29 전 동료 김현숙 시모상 문상하다./264
사람
똑 같은 사람 아니다.
제 일 다하는 것 보라는듯
미운 듯 밉지 않고
다가올 듯 그 자리에 버티고
말을 할듯 말하지 않으니
할 수 없이 내가 다가가야하는
말굽자석 인력이 작용한다.
처음 전안 건설 개시인으로
음악하는 가녀린 맘으로
방송실 운영 맡아 5년간
군소리 없이 정성 다했으니
한 번 익은 버릇 제 것 만들고 말더라.
병풍처럼 화려하게 속앓이 하는
자기를 위해서 변명조차 안하는
오로지 갈 길을 아는 사람
가까운 곳에서 서서 웃음 웃고
속없이 아양떨지만
제자리 당당히 지키는 대쪽 같은 사람
떨어져 지낸지 어언 십여년
그래도 그가 깨소금처럼 그립다.
바이올린 켜며 밤 연주홀 울리고
난 멀찌감치 어둠에 숨어
손뼉 아프도록 쳐 주던 감상
곁에 있는 듯 없는 듯
찾으면 나타나는 존재감
어제 그가 소식을 준다.
시어머니 돌아갔다고
상복장례식장 까아만 상복
초취한 얼굴에 뛰어나온 볼
아들 장성한 모습 선 뵈고
옛 충성 이야기하며 조문했다.
떠나고 난 후 평가
그가 한 만큼 나도 하고 만다.
서로 고마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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