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김현숙

황와 2017. 10. 31. 08:49

17.10.29 전 동료 김현숙 시모상 문상하다./264


사람

똑 같은 사람 아니다.

제 일 다하는 것 보라는듯

미운 듯 밉지 않고 

다가올 듯 그 자리에 버티고  

말을 할듯 말하지 않으니 

할 수 없이 내가 다가가야하는

말굽자석 인력이 작용한다.


처음 전안 건설 개시인으로

음악하는 가녀린 맘으로 

방송실 운영 맡아 5년간 

군소리 없이 정성 다했으니

한 번 익은 버릇 제 것 만들고 말더라.

병풍처럼 화려하게 속앓이 하는 

자기를 위해서 변명조차 안하는 

오로지 갈 길을 아는 사람


가까운 곳에서 서서 웃음 웃고

속없이 아양떨지만 

제자리 당당히 지키는 대쪽 같은 사람

떨어져 지낸지 어언 십여년

그래도 그가 깨소금처럼 그립다. 

바이올린 켜며 밤 연주홀 울리고

난 멀찌감치 어둠에 숨어 

손뼉 아프도록 쳐 주던 감상

곁에 있는 듯 없는 듯 

찾으면 나타나는 존재감   


어제 그가 소식을 준다.

시어머니 돌아갔다고

상복장례식장 까아만 상복

초취한 얼굴에 뛰어나온 볼

아들 장성한 모습 선 뵈고

옛 충성 이야기하며 조문했다.

떠나고 난 후 평가

그가 한 만큼 나도 하고 만다.

서로 고마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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