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17 진성 고조부, 증조부모, 조부모, 양,생부모 산소 가장 깨끗이 청소하다./264
매년 이 때가 되면
매미처럼 산천에 우는 소리
고속도로가 비좁아진다.
집집마다 효자손들이 이발기계 들고
선조 두상 빡빡 깎는다.
이 거룩한 봉사
이를 벌초라고 말한다.
여름내내 텁수룩한 얼굴
조발하고 면도하고
말끔한 맵시 선조님 웃는 얼굴
종중 자손들 모두 효자가 된다.
오늘 둘째주 일요일
예년 벌초날이라
아들 불러 내렸다.
어젯밤 KTX 기차 타고 내려왔다.
새벽 6시 아침도 거르고
고향 도착하니 우리 형제와 아들
오늘은 모처럼 만에 부모님 산소 벌초다.
예년에는 동생이 혼자 먼저해 두었기 때문
혜목산 생부모 양부모 네 상부
예초기 고쳐 오전내내 뱅뱅 울었다.
동생은 예초기 메고
난 나무 베고
아들은 까꾸리질
태풍 온다고 꾸므레한 날씨
바람은 불어 산등을 넘고
으름덩굴 떡 벌어진 실과
생생한 산과 달콤하게 따먹고
산가 집안이 환하게 광이난다.
다시 증조부모 조부모 산가
주변 소나무 베고
바닥에 닿을듯 짧게 베고
칡덩굴 가시덤불 뿌리까지 잘랐다.
오늘처럼 깨끗이 정리하기는 처음인듯
정성을 다하니 어깨두드린다.
조상의 음덕 바로 이런게다.
숙부님 산가
칡넝쿨 뽑고 샛대 베고
청소검열 전처럼 깨끗하다.
다음은 고조부 밀양할배 산소
할머니는 뒷메 먼당에 떨어져 계시고
잡초더미에 묻힌 산가
하나하나 잡초일구듯
모두 깔끔하게 벗겨내었다.
주변 빛이 모두 모여든다.
석축 아래와 주변 울타리까지
지금까지 중 가장 깨끗이 밀었다.
길가에서 봐도 깔끔하다.
오래간만에 할짓 다한듯
다하고 나니 점심때다.
셋이 함께 작업하니 완성도 높다.
큰집 숙모집 점심준비 없어
치돗가 할매집 낚지전골로 때웠다.
큰집 들러 쌀 얻고
동생집 둘러 각종 나물 버섯 깨 얻고
누이집 들러 푸성귀 고추 얻고
풍성한 맘 고향은 줄 걸 챙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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