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조상사료실

추석 웃음소리 내는 조상 얼굴

황와 2016. 9. 16. 07:08

16.9.14-16 추석 한가위 아들 손자 만나 웃음웃고 고향선묘 집안방문 사람사는세상이 되었다./264


긴 고속도로 정체 뚫고

눈에서 더욱 빛나는

손자놈이 가슴에 안긴다.

긴 고통속에서 새록새록

평화롭게 잠자고

아침 이슬처럼 영롱한 얼굴

네살짜리 걸음이 웃음이다. 


우리 재현이 왔나?





하루종일 혼자 부억에서

제삿음식 다듬는 할미

그놈들 오기를 노래하듯 기다렸다.

부엌 장갑 낀 채로

늙은 볼로 예쁜 얼굴에 키스한다. 

오다가 굶었을까 봐

굽던 지짐 쪼가리 내밀어도

그놈들 먹을거리는 따로 있는 듯

입으로 교향악곡 연주하며

거실 마루를 뛰고 돈다.

웃음연주 그게 추석이다.


조상님들 추석날 잔치

온 집안 한사람씩 제관이 늘었다.

제물 궤어 젯상차리고

촛불밝히고 조상님 모셨다.

네 남자 제관 속에 손자 한 놈

혀짧은 소리로 주문 드나들며

엉덩이 쳐들고 절하는 것도 웃음

고증조 할아버지까지 웃음 들린다.

함께 추석음식 풍성함

둥글고 큰 수박만큼 크고 붉다.



다시 진성 고향으로 이동한다.

길가 차량들 줄이 대단히 길다.

명절 차량 줄 길이로 평가한다.

숙모님댁 늘 그자리 그대로다.

남파숙부님 우리 보고 또 웃음이다.

가신지 다섯해 보고싶은 얼굴이다.

제사 그건 조상이 부르는 만남

다독여 주시는 조상의 손길

그뜻을 알지 못하고 

요즘 젊은네들 유행처럼 자꾸 벗어나려고만 한다.


질매재 부모님 만나고

뒷뫼 증조부모 조부모님 뵙고

숙부님 인자한 미소도 뵈옵고

조상님 산가마다 방문하여 신고하였다.

뒷메 밭 경계점도 확인하고

온 산천 조망하는 버릇 그것도 향수더라.

가는 집집마다 내미는 정

먹고 또 먹고 그건 사랑 

안 먹고 가면 서운할까봐 또 마신다.

큰집, 다래미아재집, 동생집, 누이집

차례대로 돌다보니 밤이 온다. 

가는 데마다 꼭 꼭 정을 실어 준다. 

불빛 줄선 귀갓길 

북성교 다리 앞에서 

아들 새차 고사 할미 손 비비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