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또 한 놈 익재를 데려갔다네

황와 2015. 12. 5. 22:53

15.12.5 유익재 친구 결국 부산 해운대 백병원에서 하늘로 떠나다./264

 

참 귀신이 곡할 노릇

무단히 동기회 화제로 그를 들추어낸다.

사람은 자기 죽는 줄 모르고

동갑 친구에게 투영되어 자기를 느낀다.

출발선이 같았기에 

생명도 같다고 느낀다.

오늘 그 불쌍한 친구 

저기 황석산 줄기 아래 화림동천

안의 촌놈 유익재 교장 

옥황상제 부름 받고 승천했단다.

제법 까불며 경남교육 주물던 놈인데

영원히 살 것처럼 패기있게 산 놈인데

하늘 나라에는 쓸모가 많은지 

일흔에 제법 일찌기 모셔갔다.

 

함께 진주교육대학 2년제

대군단 3회로 졸업하고 

젊은 교사 용기 굽히지 않고

큰 소리 치며 선배들 치닥거리 하더니 

88년 함께 교감 국가고시 통과하여

문현, 칠원초 교감으로 ,  

경남교육 선도자로 말발 매섭더니

가는 학교마다 연구시범 학교 주무자로

마산교육청에서 전문직 날씬하게 마치고 

교장으로 승진하여 

교동, 완월, 호게초교를 본때있게 경영하여 

최고의 선진학교를 가꾸었고

경남교육자문위원으로 

경남교육의 견본 노릇을 하였소.

 

그 뛰어난 기획력과 아이디어

맺고 끊음이 확실한 말씨

사방을 주무르는 장악력

후배 관리 등 늘 앞서간 친구였소.

4십여년 일평생 교직 본념

소명으로 아이들 일으켰죠.

우리 한물 친구들 열 하나 모여 

제법 잘 어울렸는데

몸에 몹쓸 병 들고 가사 불분명하여 

심심산천 깊이 숨어 재생하리라 바랬건만 

오늘 핸드폰 문자가 슬프네요.

정말 만 사람의 입에 오르내린 

매우 특별한 친구였는데.....

친구 때문에 내가 위태롭소.

무식하고 둔하게 세상 살건만

나도 언제쯤 데려갈지 궁금해지네.

친구야 이제 애살 내려놓고 

부디 부모님 곁으로 극락가소서.  

 

'고마운 만남 2 > 청아한글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똘의 입원   (0) 2015.12.20
김장 우리 삶 문화다.  (0) 2015.12.11
YS의 마지막 길  (0) 2015.11.27
수필 신인 문학도 이장중군  (0) 2015.11.14
옛 동료 신임 교장 학교 순방과 누이집 방문   (0) 201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