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2.20 파티마병원 장똘 위문하다./264
말 그대로 투박한 툭배기
꾸밈이 없다.
어리숙한 쑥맥이
늘 따르는 것이 버릇인 양
나서는 법이 없다.
순진 무구한 착한 사람
곡굉이 짓하니 온 배꼽을 안았던 사람
낙동가 방동마을 언덕배기
마산대학 야생화 보러 만났다가
걷기 동호회 함께하고
또 자전거 함께 타고
전국일주 두 번 한 배 탄 길벗이다.
옛 머슴처럼 건장한 체구에
어디에도 아픈 곳 없을 것 같은 강건체
그러나 속으로 곪고 있었다니
음악회 도중 난데없는 전화기 운다.
스위치 내려 끄고 만다.
대극장 나와 답장을 거니
병실에서 일주일 매우 적적했던 신세
파티마에 갇혀 있단다.
간 쓸개 떼어내고
노루 사슴처럼 쓸개없는 사람
뛰다가 우뚝우뚝 뒤돌아보는 습성
고라니로 닮아가나 보다.
합천창녕보서 밤중 자전거로 쓰러지더니
우린 당뇨나 있는 줄 알았지.
그러나 그게 아니고 큰병
지난 목요 금정산성 구름 속 걷기 후
밤 새워 혼자 꿍꿍 앓다가
배꼽으로 구멍 뚫어
고장난 담석 쓸개 도려내고
이제 겨우 살아났다고........
오늘은 외손녀와 장난질 평화롭다.
다시 회복하여 자전거 국토종주 또 하자고
손 잡고 힘 주었다.
서로가 고마운 사람
그가 있기에 미덥고
내가 있기에 등에 기대고
함께 말없는 이심전심
눈빛만 봐도 생각을 읽는다.
제 잘 난 것이 하나도 없는 겸손한 사람
그가 곰처럼 좋을 따름이다.
단감 박스 몰고 정을 준 사람
허리 아픈 부인에게 고마움 전했다.
가족이 모두 나와 배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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