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장똘의 입원

황와 2015. 12. 20. 23:47

15.12.20 파티마병원 장똘 위문하다./264

 

말 그대로 투박한 툭배기

꾸밈이 없다.

어리숙한 쑥맥이

늘 따르는 것이 버릇인 양

나서는 법이 없다.

순진 무구한 착한 사람

곡굉이 짓하니 온 배꼽을 안았던 사람

낙동가 방동마을 언덕배기

마산대학 야생화 보러 만났다가

걷기 동호회 함께하고

또 자전거 함께 타고 

전국일주 두 번 한 배 탄 길벗이다.

 

옛 머슴처럼 건장한 체구에

어디에도 아픈 곳 없을 것 같은 강건체

그러나 속으로 곪고 있었다니 

음악회 도중 난데없는 전화기 운다.

스위치 내려 끄고 만다.

대극장 나와 답장을 거니 

병실에서 일주일 매우 적적했던 신세 

파티마에 갇혀 있단다.

간 쓸개 떼어내고 

 

노루 사슴처럼 쓸개없는 사람

뛰다가 우뚝우뚝 뒤돌아보는 습성

고라니로 닮아가나 보다.

합천창녕보서 밤중 자전거로 쓰러지더니  

우린 당뇨나 있는 줄 알았지.

그러나 그게 아니고 큰병  

지난 목요 금정산성 구름 속 걷기 후

밤 새워 혼자 꿍꿍 앓다가

배꼽으로 구멍 뚫어 

고장난 담석 쓸개 도려내고 

이제 겨우 살아났다고........ 

오늘은 외손녀와 장난질 평화롭다.

다시 회복하여 자전거 국토종주 또 하자고 

손 잡고 힘 주었다.

 

서로가 고마운 사람 

그가 있기에 미덥고 

내가 있기에 등에 기대고 

함께 말없는 이심전심

눈빛만 봐도 생각을 읽는다.

제 잘 난 것이 하나도 없는 겸손한 사람

그가 곰처럼 좋을 따름이다.

단감 박스 몰고 정을 준 사람

허리 아픈 부인에게 고마움 전했다.

가족이 모두 나와 배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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