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연지(硯池)

황와 2009. 7. 23. 01:53

 

 

                                                                                                              09.7.22 / 264

 

영산인의 자부심

둥그라미 란에

영축. 함박 두 산이 빠져 허우적댄다.

쇠머리대기, 줄다리기

문호장굿, 구계목도소리

잔치를 울리는 아우성과 매구소리

켜켜이 눌어앉아 지나는 차창마다

아~ 창문을 열게한다.

 

불 기운 재우자고 만든 연못

항미정(杭眉亭) 아름다운 정자에

환상에 빠진 나그네 거문고 뜯고

다섯 섬 짙푸른 청록 물빛 아래

아름드리 수양버들, 창포 부들

하얀 백조가 유유히 넘나드니  

일식(日蝕) 침침한 날에도 풍경화.

영산 제일의 밥상이리라

 

여기 선각자들 불처럼 물처럼

뜻 모아 목숨 모아

임란 호국 화왕산 전투 맨몸으로 싸웠고

3.1 독립 만세 영남 맨처음 떨쳤으며

6.25 영산전투 남산 벼랑 보루의 승리

둥근 고리 물에 반쯤 빠뜨린 만년교 밟을 때마다

긴 역사속 움추린 세월이 고맙다. 오늘 오기를.... 

별난 투쟁의 문화가 연못에 녹아 푸르다.

난 연지 물 속에서 영산사랑을 건져올린다.  

 

 

 

   [주. 항미정은 중국 송나라 수도 항주의 거대한 인공 호수 서호(西湖)의 아름다움을 닮고자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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