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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인의 자부심
둥그라미 란에
영축. 함박 두 산이 빠져 허우적댄다.
쇠머리대기, 줄다리기
문호장굿, 구계목도소리
잔치를 울리는 아우성과 매구소리
켜켜이 눌어앉아 지나는 차창마다
아~ 창문을 열게한다.
불 기운 재우자고 만든 연못
항미정(杭眉亭) 아름다운 정자에
환상에 빠진 나그네 거문고 뜯고
다섯 섬 짙푸른 청록 물빛 아래
아름드리 수양버들, 창포 부들
하얀 백조가 유유히 넘나드니
일식(日蝕) 침침한 날에도 풍경화.
영산 제일의 밥상이리라
여기 선각자들 불처럼 물처럼
뜻 모아 목숨 모아
임란 호국 화왕산 전투 맨몸으로 싸웠고
3.1 독립 만세 영남 맨처음 떨쳤으며
6.25 영산전투 남산 벼랑 보루의 승리
둥근 고리 물에 반쯤 빠뜨린 만년교 밟을 때마다
긴 역사속 움추린 세월이 고맙다. 오늘 오기를....
별난 투쟁의 문화가 연못에 녹아 푸르다.
난 연지 물 속에서 영산사랑을 건져올린다.
[주. 항미정은 중국 송나라 수도 항주의 거대한 인공 호수 서호(西湖)의 아름다움을 닮고자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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