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7.22 / 264
무더위에 내려앉은 여름
시원한 강 바람이
황소 구멍 빠져나가는 곳
여긴 신선이 노는 곳이리.
민족 역사를 품에 안으며
천진궁(天眞宮)에 조아리고
아랑사 대숲에 방울 달고
은근히 더욱 은근히
모시적삼 속살 간지르는 한기(寒氣)
맹하(孟夏)를 아침처럼 맞는다.
푸른 산 맑은 물 하얀 집
강 건너 노랫소리
저멀리 KTX 긴 목관악기 소리까지
음치에 가까운 내가
선경(仙景)을 연주하는 지휘자가 되었다.
문화란 별난 사람들의
실익(實益) 없는 장난꺼리 인가?
강 건너 공연장
몸서리치도록 더위먹으며
내일 여름예술제 개막 준비에 확성기 열이 난다.
남천강 낮은 강물이 있어서
현판 내건 천재 예술가가 있어서
민중을 미치게하는 아리랑 풍류 문화가 있어서
밀양(密陽) - 늘 당당한 사람을 만나는
영남제일의 자연, 시원한 휴게실이었다.
[사랑하는 제자도 밀양의 한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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