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동창회 (同窓會)
09.3.3 진주교대3회 동기회
매월 3일이면
짓궂은 고함소리가
습관처럼 따가운 모임이 인다.
그걸 자랑인양
3사단이 어떻고
3군단이 어떻고....
그 별난 친구들이
영원한 기백으로 살 것처럼
세상을 눈 아래 두더니
밧줄을 놓은 후
영락없는 노인네들이 된다.
업(業)이란
삶을 잇는 방편(方片)이 아니다.
명예와 영욕을 가늠하는
영원한 잣대인 것을.....
떨어내고 난 어깨에서
읽고 읽힌다.
친구들이 그리운지
그리움이 친구인지?
모임이 만원되어
꾸역꾸역 겨드랑이를 찾는다.
영원히 바꿀 수 없는
학연(學緣)이 인근에 깔리는가 보다.
언제 어디서 들어도
따뜻한 장갑 속 같은
격려와 사랑이
내 피 되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