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별난 동창회

황와 2009. 3. 3. 23:37

        별난 동창회 (同窓會)

 

                                                                                   09.3.3 진주교대3회 동기회

매월 3일이면

짓궂은 고함소리가

습관처럼 따가운 모임이 인다.

 

그걸 자랑인양

3사단이 어떻고

3군단이 어떻고....

 

그 별난 친구들이

영원한 기백으로 살 것처럼

세상을 눈 아래 두더니

밧줄을 놓은 후

영락없는 노인네들이 된다.

 

업(業)이란

삶을 잇는 방편(方片)이 아니다.

명예와 영욕을 가늠하는

영원한 잣대인 것을.....

떨어내고 난 어깨에서

읽고 읽힌다.

 

 

친구들이 그리운지

그리움이 친구인지?

모임이 만원되어

꾸역꾸역 겨드랑이를 찾는다.

영원히 바꿀 수 없는

학연(學緣)이 인근에 깔리는가 보다.

 

언제 어디서 들어도

따뜻한 장갑 속 같은

격려와 사랑이

내 피 되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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