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객 (上客)
09.3.2
난
더불어 함께한
이 교장의 부임에
싱겁게 따라간
어슬픈 상객이었다.
대인은 보듬는 팔이
언제나 넉넉해서
수십 명, 수백 명이고
로봇팔처럼 늘어나지만
한 발 밖에 못펴는 소인은
제 몸 간수에 겨워
한 사람도 거북하다.
병풍과 후광이
되어야할 소임에
자기도 모르게
제 자랑에 빠지니
얼마나 가소로운가?.
죄없는 세월만 원망하고
뭉개진 안계만 안주되어
호호 나팔을 불고......
인정이란 인연으로
선 자리 길 펴는
서로 존경하는
그림자가 되고자 한다.
받은 믿음이 너무 두껍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쓴다.
울타리도 아닌 것이
병풍도 아닌 것이
허망한 점심값만 축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