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인중(人中)

황와 2009. 2. 17. 23:58

 

 

 

 

인중 (人中)  

                                 09.2.16 

                                김수한 추기경 님 선종을 듣고

 

사람의 얼굴에

다들 눈 코부터

특색을 표현하러

성형과병원 앞에서

기다림 줄을 선다.

 

일견성심(一見誠心)으로

원숭이처럼

코와 입술이 멀어서

늘 신비로운 당신이

더 가까와졌는가 봅니다.

 

가다오다 만나는 사람처럼

언제나 곁에 있음이 평화로웠는데

모든 사랑 나누어 주고

밝은 세상도 남겨주고

 

꽃처럼 부름받아

영생의 길 떠남이

어찌나 가슴이 허전한지

있음이 없는 것처럼

없음이 있음인 것을 일깨우며

 

어려운 이웃 벗하여

곁에 두며 오다가다 쓰다듬고

때론 원망의 표적으로

그리고 민족의 등불로

순수한 인간의 길을 살다가간

그 위대함에  

우린 가슴이 허전하나이다.

 

대신 삶므로

우린 평안했음에

감사드리며

감사드리며

귀천(歸天) 그 거룩한 길이

우리 가슴 속에서 

기도처럼 기도처럼 

인중이 살아있기를 축원합니다.

'고마운 만남 2 > 청아한글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난 동창회  (0) 2009.03.03
상객  (0) 2009.03.02
단비  (0) 2009.02.13
대춘부  (0) 2009.02.05
입춘대길 건양다경  (0) 2009.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