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춘부 (待春賦)
09.2.5
기다림이어라.
기다림이어라.
봄날 이듯이
봄날 이듯이
몸도 마음도 지쳐
지난해 훌쩍 넘겨 지나간
그 짧은
봄날의 환상이어라.
기쁨은 길다고 해도
찬물처럼 짧고
두려움은 짧아도
빨랫줄처럼 길다.
땅속 미동이
우리를 희망으로
환희로 끌고갈
샛별같은 봄이여
빨리 노크해다오.
지금은 곰같은 동면이
너무 어둡고 길구나.
기다림이 행복이기를
활짝 웃으며,
내 가슴에 손자처럼 안겨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