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중 (人中)
09.2.16
김수한 추기경 님 선종을 듣고
사람의 얼굴에
다들 눈 코부터
특색을 표현하러
성형과병원 앞에서
기다림 줄을 선다.
일견성심(一見誠心)으로
원숭이처럼
코와 입술이 멀어서
늘 신비로운 당신이
더 가까와졌는가 봅니다.
가다오다 만나는 사람처럼
언제나 곁에 있음이 평화로웠는데
모든 사랑 나누어 주고
밝은 세상도 남겨주고
꽃처럼 부름받아
영생의 길 떠남이
어찌나 가슴이 허전한지
있음이 없는 것처럼
없음이 있음인 것을 일깨우며
어려운 이웃 벗하여
곁에 두며 오다가다 쓰다듬고
때론 원망의 표적으로
그리고 민족의 등불로
순수한 인간의 길을 살다가간
그 위대함에
우린 가슴이 허전하나이다.
대신 삶므로
우린 평안했음에
감사드리며
감사드리며
귀천(歸天) 그 거룩한 길이
우리 가슴 속에서
기도처럼 기도처럼
인중이 살아있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