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상객

황와 2009. 3. 2. 22:08

         상객  (上客)

 

                                                                    09.3.2

 

더불어 함께한

이 교장의 부임에

싱겁게 따라간

어슬픈 상객이었다.

 

대인은 보듬는 팔이

언제나 넉넉해서

수십 명, 수백 명이고

로봇팔처럼 늘어나지만

한 발 밖에 못펴는 소인은

제 몸 간수에 겨워 

한 사람도 거북하다.

 

병풍과 후광이

되어야할 소임에

자기도 모르게

제 자랑에 빠지니

얼마나 가소로운가?.

 

죄없는 세월만 원망하고

뭉개진 안계만 안주되어

호호 나팔을 불고......

인정이란 인연으로

선 자리 길 펴는

서로 존경하는

그림자가 되고자 한다.

 

받은 믿음이 너무 두껍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쓴다.

울타리도 아닌 것이

병풍도 아닌 것이

허망한 점심값만 축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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