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친구의 동생

황와 2009. 3. 5. 23:32

               친구의 동생

 

                                                                                      09.3.5

 

외과 4인 병실은 

회복기 반가움에 희망이 흐른다.

너와 내 우리가 되어

퇴원하는 날만 손꼽아 세고

순박한 삶의 모습이

우물가 아낙네 수다처럼

인정이 절절 넘쳐 전염된다.

 

오가는 소식이

고맙고 사랑스럽다.

내가 네가 되고

네가 내가 된듯

한없는 인력으로 끌어 당긴다.

 

소박한 인정이

우리 문화이고  삶이듯이.

한 방 가족 속에도 닷새 내내

투박하고 푸짐한 말씨로  

쾌유를 빈 건넌 침대 아지매가

내 친구 박 화백의 동생이란다.

 

열 길 깊은 인간사도

한 뼘 얕은 개울물에서

숨바꼭질하는 것이

인연인가 보다.

 

우린 침묵에 속고

섭리와 관심에 속고

자연에 속은

배신감이  두고두고  자꾸 켕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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