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하운(夏雲) 내려앉은 갈뫼산길 한바퀴 산책

황와 2026. 5. 21. 14:32
26.5.21 (목) 혼자 여름비 오고난 하운 산봉우리 녹여먹고 갈뫼산 둘렛길 홀로 뻐꾸기 따라 걷다. /264
      코스 :  집-파리바케트-석전초-굴다리-사각정-둘렛길-편백숲(휴식)-허릿길 끝-하산길-징검다리-마산역전-건널목-집
      거리 시간 : 10,285 보 , 8.6km, 2.0시간, 혼자  걷다.
      특기사항  :  초여름비 찔끔찔끔 내리다가 그칠새 혼자 갈뫼산 걷기 나섰다.
                          온통 하얀구름 포근 덮고 드러누운 갈뫼봉 간간히 잠시 벗겨주고 
                          고속도로 차구르는 소리 시끄럽게 갉아댄다.
                          새 기운 얻고자 혼자 산길 걷는데 뻐꾸기 울다가 날아가면 두견이 구슬픈 울음 봄날이 간다.
                          비맞고 젖은 잎새들 반짝이는 물방울구슬  맑은 기운을 얻는다.               

 

 

어제 종일 추적추적  눈물비 오더니 

아침에야 온산 다지우고 없다.

뿌옇게 덮은 물기 가득한 구름 

얼마나 무거웠으면  한점도 안보여 준다.

거길 아무도 없이 단신 헤엄치듯 걸으러 나간다.

걸고 와야 행복해 질 것 같기에  무조건 나섰다.

손바닥을 펴면 가루비 내리는듯 안내리는듯

마치 신비한 숲속 마녀 만나러 가는 동심 

영화의 한장면 속으로 간다.

 

물 한 병 

석전동 가다가 파리바케뜨 식빵 한 봉지 

배낭에서 빵내음 고소해 질 때면 

요기할 양 준비했다. 

 

산아래 입구에서 비탈길 오르면

누군가 벗어놓은 맨발걷기 운동화 한켤레

내에게 같이 할 거냐고 묻는다.

가까이 다가서 올라가니 무서웠는지 

구름은 숲속 가장자리에서  천천히 드러난다.

물기 뭍은 진흙덩이 길바닥이 미끄럽게 

내 다리를 자꾸 조여 온다.

'낙매는 함몰길' 조심조심

새들도 가까이 와서 지저겨 주고 간다.

사각정자에 둘러 앉은 노년들이 

말도 한마디 주지 않고 감시하듯 주시한다.

그 자전거 바퀴살 같은 눈길이 날 밀어 낸다.

둘렛길부터 먼저 감돈다.

최근 재선충 나무무덤이 많이 생겼다.

벤치 만나면 반갑지만 엉덩이 젖을까 봐 자꾸만 생략한다.

고속도로 자동차 바퀴소리 시끄럽게 끌려 간다.

차르르르 시끄럽게 솦속을 자르고 간다.

이 코스의 단점은 고속도로 소리가 시끄러운 점이다.

조용히 사색하듯 걸으려고해도 

날카로운 소음이 사색을 찢고 간다.

절반쯤 더 가서 편백숲 앞에서  엉덩이 끝만 걸치고 

물 한 모금 적시며  빵 한조각 찢어먹는다.

빵이 그리 질긴지 오늘 처음 느낀다.

줄다리기하듯 찢으니 속이 쫀득하게 빵내가 난다.

아무도 없는 숲에서 혼자 먹자니

마치 훔친빵이 맛있 듯 에너지 씹는다.

빵이 속에 안좋다고 아내는 늘 금기시 하지만

난 그 빵 굽는 냄새 때문에 더 그걸 몰래 먹고 싶다.

 

죽죽 뻗은 수직선 숲 편백숲으로 들어 간다.

지그재그길로 누군가 비탈길 만들어 두어 

등산에너지를 줄여준다.

높다란 장대들 오로지 수직선 숲

가로 수평선은 아무 의미가 없다.

수직선의 독성이랄까?

숲속 아래땅바닥은 아무 잡초도 못자란다.

그건 편백숲 가득찬 발생기 산소의 독성 때문일까?

화학시간에 배운 산소는 핏속 정화 원소로 

살균 표백  치환 작용이 강해서 

우리를 완전 무균소독시키고 

생각을 맑은 공기로 치환하여 행복감을 주는 건가 봐

'피톤치드'가 바로 그건가 봐 

날카로운 느낌으로 평온함이 없다가 

숲속 벗어나면 녹색세상 안정이 찾아온다.

길을 우쭐대며 걷는다.

저 갈마정상숲에서 뻐꾸기가 날 찾는다.

내 입술에서 저절로 메아리 만들어 답장을 한다.

외로운 사람끼리 통하는 소통

또 다른 곳에선 희미한 소리로 두견새가 답장을 한다.

뻐꾸기는 "뻐꾹, 뻐꾹"  

두견이는 "계집 죽고, 자식 죽고"

단종은 자규루에 올라 자기만 왜 슬프냐고 읊었다. 

오늘 소풍길 동무들 영월 동강 청령포와 자규루 보러 갔다. 

나만 혼자 여기 뻐꾸기와 두견이 친구하며 외로와 한다.

 

 숲속길 허릿춤길 다 돌고나니 

올라갈까 내려갈까 선택 고민

결국 혼자사는 고종매 만나러 하산길 택했다.

내려가는 계단길 미끄러울까 

확인 발 걷기 조심조심 

도랑가에 내려서니 백옥폭포수 물이 많이 불어났다.

징검다리 사이로 갈라졌다가 낙하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오늘 최고의 포인트 점 금강계곡류가 여기를 지나며 맑아져 흐른다.

여기가 우리 동네를 감고 흐르는 산호천 시발점이다.

도랑가가 매끈하게 하천변 수초 제거하고 맑다.

 

내려오다가 굽어진 지점 혼자 사는 고종매 집 

평소 종합병원인 몸 여기저기 아얏소리로 사는 동생

초인종 눌러대도 소식이 없다.

할 수 없이 전화기 돌려대도 매 한가지 

 포기하고 내려오면서 고모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그가 

잘 살기를 바랬건만 남편 청상에 보내고 

딸 둘 키워 저 경인지방에 보내놓고 

혼자 아픈몸 안고 지내는 처지 안타까워 

핏줄 통한 내라도 옆에 지낼 때면 소식 얼굴이라도 보러 찾는다.

오늘은 어디 학교 급식소 취업갔다고 답장이 왔다.

 

집에 돌라오니 오늘 일일 1만보 목표 간신히 넘으니 

기분상쾌하고 기운얻었으니 행복한 하루 젊어진다.

감사한 하루 모두 감사하며 살자  

 

 

운무 끼인 숲길

 

수직선 숲 편백 피톤치트 숲
맨발숲길
소잎에 맺힌 물방울

 

징검다리 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