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추석대목밑 산호천변 제44차 밤길걷기

황와 2024. 9. 15. 23:21
24.9.15 산호천변길 세바퀴 돌며 명절사태를 고민해 보다/264
        코스 : 집-통합교-한일교-도랑언덕길-오호교-데크길-율림교-한일교-통합교 :3바퀴-역전파출소공원-집
        거리 시간  :  10,930보, 9.3km, 1.5시간,  혼자, 
        특색 :  추석과 조상숭배 정신의 혼돈- 차례안지내는 것이 자랑이 아니다.    

 

 

낼 모레면 추석 달이 많이 굵어졌다.

밤구름이 가까이서 흘러간다.

집에 좀 머물다가 나왔더니 많이 어두워졌다.

달이 중천에 떠서 아파트 마천루에 숨어 드나든다.

오늘은 사람들이 걸거치지 않으니 걷는 속도가 조금 빨라진다.

씩씩하게 팔 흔들며 고개 가슴 펴고 걷는다.

첫바퀴 돌며 명절세태를 묵상하며 반성한다.

여즘 사람들이 너무 영악해진다.

조상도 부모도 없이 태어나 자란 것처럼

고마움도 정다움도 오로지 가족만 생각한다.

중추절 한가위 바로 추수감사절의 의미다.

일년의 수확을 거두고 그 생산물로 

일년내내 보살펴 주신 조상님과 하늘에 감사드리고 

가족들 모두모여 돈목을 나누는 집안축제의 날 명절이다.

그런데 요즘 풍조들이 마치 타락해가는 사회현상처럼

오로지 핵가족끼리 모여 여행가고 놀고 

즐기는 명절휴가가 되는 것 같기에 모두 상것들처럼 변해간다.

앉는 자리마다 날 회유할 목적으로 

어느집은 이번 추석 제사 안지낸다고 전파해댄다.

왜 남의 집 이야기가 내 집을 흔드는지 ?

내가 묵묵부답 듣기만 할 뿐 

자꾸 들으니 내 가슴이 답답하다.

지금까지 5천년 지켜온 우리 미풍양속이

갑자기 몇년사이에 무너지려한다.

차례 안 지내는 것이 무슨 자랑인가?

살기가 어려우면 비용을 줄이면 되잖는가?

그래도 정성을 다하면 되는 것인데 

예전 먹을 양식이 없어 굶으면서도 

조상제사는 지내고 친족끼리 제삿밥 나누어 먹었다.

요즘 그때보다 부자처럼 잘사는데

무슨 이유가 있다는 건가?

그건 단지 정성 부족일 수 밖에 없다.

가족들은 모이면 음식차려 배불리 먹고 

여행이다 뭐다하며 더 멀리 고생하며 나가지 않는가.

그 음식 만들면 누가 먹는가.

조상은 한방울도 먹지 않지만 

영혼은 눈으로 보고 가시겠지

삶을 위해 일하고 즐기지만 

그 원천의 출생과 양육에 대한 조상에게 고마움 표시

그건 인간의 도리를 시험하는 거라네

난 그래서 아무리 어려워도 주과포라도 차려놓고 

내 죽을 때까지 차례 지내기로 다짐한다.

나를 위해 존중하는 조상을 감사하는 것을

마치 조상을 위해 내가(우리가)  희생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내 부모 내 조부모 날 위해 어찌 했는가를 생각하면

내 고마움 밥 한 그릇 식사 대접하는것이 허례인가?

그것도 1년에 추석 설 그리고 기제사 때 

또 요즘 성묘행사를 귀찮게 여기는 경향

그러면 벌초 안하고 자연으로 돌아가게 내 버려 두라.

그러나 남의 눈이 무서워 벌초하는 사람이 많다.

남의  욕을 듣는 것보다 자신의 욕을 먼저 듣는다.

내 마음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불효다.

나를 위해  벌초도 하고 제사도 드리자.

그리고 내가 못한 것 부끄러움인데 자랑처럼 퍼뜨리는가.

너도 나처럼 그리하라는 동료를 구하는 거겠지

이제 조금 자기자신과 양심을 돌아보는것이 효행의 첫 걸음이다.

이렇게 하면 내 맘에 조금이라도 떳떳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사람으로서 정성을 다해 조상을 보존하자.

결코 좋은 무덤 설치하고 높은 제물 차리고 

내 눈보다 남의 눈을 의식해서 예사로 조상을 대하는것이 아닌지

오늘 추석절 맞아 제물 준비하고 딸아이들 집에 왔다가 가고 

내 행동의 지주를 찾고자  걸으면서 생각해 봤다.

3바퀴 다돌고나니 오늘 밤바람이 제법 시원한데도

가슴과 겨드랑이에 땀이 배어나왔다.

 

돌아오며 역전파출소자리 공원에서

어깨관절 등뼈관절 기구운동 50개씩 헤아리며 하고

생생한 옛날 생활상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