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23 혼자 팔룡산 능선 등산로 진달래 동산 일주하다./264 코스 : 집-정인사-Z길-능산길-정상허릿길-용선암-능선길-고갯마루-창신대입구 육교-편백숲-삼성병원-우리누리-합성동-집 거리 시간 : 14,040보, 11.8km, 3.0시간, 혼자 산책하다. 특징 : 팔룡산 진달래 만발 나를 기다리다가 붉어졌다. 참꽃 맛 동심이 되어 거닐었다. 마산만 가고파 고향의 봄 콧노래 즐거운 산책이었다. |
컴퓨터 앞에 노닐다가 갑자기 싫증이 난다.
온몸이 찌부둥해 진다.
물병 하나 둘러메고 봄볕으로 나간다.
아마 비타민 D가 모자란 모양이다.
담훈련복 그위에 검은 아들 입던 쌈지 츄리닝 둘러 쓰고
빨강 줄배낭 하나 걸치고는
휑하니 아내에게 보고하고 나간다.
뚱딴지 같은 출발에 재빨리 훑는 눈길이 사납다.
조금만 걷고 빨리오란다.
수 많은 등산로 출발점이 등산코스를 결정한다.
마켓에 가서 주전부리 빵 한 봉지 사고
양덕천변 데크길 걸어서
정인사 담벽을 따라 앞산 지그재그길 오른다.
가장 정상으로 오르는 무난한 길
오르자 마자 찬기운 다 달아나고 땀이 솟는다.
열이 나니 두껍게 입고온 게 후회된다.
여섯 구비 절곡자 꺾듯
구비마다 벤치에서 잠시 숨 고르고
쉴 때마다 숲속에서 부끄럽게 웃는 기다림
산새들이 대신 재잘거린다.
대단한 기쁨 환영의 미소
나에게 내미는 사랑의 표현인듯
오전 서울서 온 초등친구 다정한 목소리 같다.
나 그때 세금이 짧아 사랑의 표현이 그를 과롭혔었다.
한번이라도 날 생각해 달라는 콤프렛스
미음이 사랑의 발현이듯 오늘 참꽃이 닮았다.
벤치마다 앞에서 흔드는 유혹
꽃따서 내미는 손길처럼
넙죽 받아 씹으며 고맙게 웃었다.
분홍빛 씹으니 달콤함은 없다.
화전도 아닌데 쌉싸름 텁텁함이 분간없다.
생각이 맛이라는 걸 배운다.
시큼한 객관미도 내게는 달콤함으로 변한다.
분홍빛 이 주는 사랑의 선물이다.
오늘 혼자 가장 행복한 산책 추억까지 넘나든다.
능선줄기 벤치에 앉아 가고파고향 마산만
내려다보는 것 만으로 천상에 있는듯 행복하다.
능선길 따라 바위틈 오른다.
희뿌연 화산잿빛 용트림하며 뭉쳐져 있는 산
능선타고 정상으로 오르지 않고
오늘은 좀 쉬운길 평탄로로 직진 허릿길 감돌고
다시 소나무숲길 바람 흔들며
오똑한 암괴봉우리 우뚝하게 난간대 세워 지킨다.
돌틈에 자라는 소나무 진달래 낙낙송처럼 끈질긴 생명
보는 것 만으로도 역지사지를 배운다.
바위 길바닥에 판 홈구멍
마치 괴신처럼 구멍을 팠느냐고
가만히 보니까 사각형 윷놀이 판이다.
어릴적 땔나뭇군 또는 소치는 아이들
아무 놀이 없으니 뾰족돌로 바위 구멍 뚫고
윷 만들어 놀며
"떼야! 개야! 걸이야! 윷이야! 모야!"
왁자지껄 산바람이 놀라 달아났을 것 같다.
아니면 곤놀이 판인 것 같기도 하고......
유적을 발견한 것처럼 새롭다.
벤치에 앉아 진달래기 내려다 보는 시가지 보며
우리집 저 아파트 눈에 맨 먼저 찾는다.
따뜻한 봄날이 아름답다.
산머리에 앉은 체육공원
사람들 붙어서 운동을 한다.
진달래 꽃 더미가 마치 꽃바구니 같다.
소월의 시가 노래가 된다.
참 고마운 우리 민족이로다.
긴능선길을 택하여 내려간다.
오랜 길바닥에 소나무 뿌리가 바위 위를 기어 간다.
거친 환경에도 저렇게 뿌리를 뻗고
눌리고 밟히고 껍질 벗겨져도
갈색진 관솔 향기로 문둥손처럼 아물어
생명의 표상처럼 손등을 기는 굵은 핏줄차람
구불구불 기어다닌다.
끈질긴 시범을 보여 주고 있구나.
고갯마루 쉼터에서 잠시 또 땀 말리고
종려카페트 숲길 밟으며 호젓이 내려온다.
산새들도 따라와 노래한다.
산까마귀 소리는 그래도 듣기 흉하다.
침 뱉으며 쫓아버린다.
나도 다 노인이 됐나 보다.
창신대 입구 육교 건너서
황토빛 따뜻한 편백나무숲길
어쩐지 길바닥이 빤닥빤닥하다.
요즘 맨발걷기 중병치료법에
온통 비로 깨끗이 쓴 듯 흔한 낙엽 하나 없다.
고로 호강하며 걸은 산길이다.
구암동 삼성병원앞으로 내려와서
대로를 따라 걸으며
길가 대로변 집에 핀
봄꽃 편지 다 찍으며
집에 돌아오니 저녁때가 다 되었다.
1만보 목표 이미 완수했고
따뜻한 봄날 땀내며 걸었다.
오늘도 행복 한 바가지 둘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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